[총선 D-2] '안방 지켜라'…與, 이틀째 경부선 '하행 유세'
울산·부산 찍고 제주에서 '턴'…흔들리는 지지층 결집 부심
김무성, 현대중공업 근로자에 "고용안정 與가 보장" 구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13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울산에서 시작해 부산, 제주를 경유해 상경하는 강행군 유세를 이어갔다.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위협받는 울산 동구(안효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 연제(김희정)·북강서갑(박민식) 지역 등 '위기의 안방'을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총력전으로 풀이된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다른 후보들을 지원하느라 자주 찾지 못했던 김 대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서도 3시간가량 머물며 표심을 다질 예정이다.

전날 저녁 서울 유세를 마치고 울산으로 이동해 1박을 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7시도 채 안 된 이른 시간부터 동구의 표심을 좌우할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을 상대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숙소에서 5분 거리의 현대중공업 정문까지 구보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조선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안정을 약속하며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표심에 구애했다.

김 대표는 "현대중공업에 쉬운 해고,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쉽게 할 수 없도록, 근로자 가족 여러분의 고용안정을 새누리당이 보장하겠다"면서 특히 "조선업발전특별법을 만들어서 국민의 혈세로 국제경쟁력을 갉아먹는 한계기업들을 빨리 정리하고 건전한 조선업이 활기를 찾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안효대 후보는 "노동5법 안효대가 반대한다.

김 대표께도 충분히 말씀드렸다, 안효대가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박근혜정부의 개혁 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공약을 외치며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 지역 경쟁후보를 겨냥, "통진당은 헌법재판소에서 종북세력으로 결정한 바 있다"면서 "(그런) 통진당 출신을 이곳 동구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대표의 지원유세를 지켜보는 근로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40대로 추정되는 한 중년 근로자는 김 대표에게 "화이팅, 힘내시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30대 초반의 젊은 근로자는 "재수없다, 돌아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진 부산 연제(김희정) 유세에서도 울산 동·북구 지역 더민주 후보들의 막판 사퇴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에 가서 후보들을 사퇴시키고 진보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과 연대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더민주의 후보를 부산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오후에는 12년만의 '야도'(野島) 탈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제주도에서 늦은 밤까지 총력 유세를 펼친다.

제주도는 17∼19대 총선에서 3석 모두 야당이 독식할 정도로 야세가 강한 곳이지만, 야당의 '현역 공백' 상황으로 여당으로서도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강지용(서귀포시)·양치석(제주시갑)·부상일(제주시을) 후보를 돕기 위한 선거유세에 나선 뒤 밤늦게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울산·부산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