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운동권 때문에 경제위기…與 과반해야 미래 보장"
더민주 "與 일당 독주에 서민 위기…가짜야당은 안돼"
국민의당 "허구한 날 싸워 국가 위기…문제는 정치"

여야 3당은 4·13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1일 일제히 '대한민국 위기론'을 앞세웠다.

막판까지 혼전세가 지속하자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동원해 상대당을 '위기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며 고정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울산·부산·제주에서 릴레이 유세를 벌이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경기 제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며 득표전에 나섰다.

두 당은 각각 지지세가 강하지만 상대방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거나 역전이 가능한 지역을 중점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인천과 서울 강북을 찾아 수도권에 당세를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

◇김무성 "과반 못 넘기면 미래 보장 안돼" = 김 대표는 울산 동구에서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부산 연제, 중구, 북강서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심하기 어려운 지역을 찾았다.

김 대표는 울산에서 야당 후보를 겨냥하며 "통합진보당은 종북세력으로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에서 결정한 바 있다"면서 "종북세력인 통진당 출신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과반을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 보장이 안된다"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을 국회에 많이 제출했는데 운동권 출신들이 장악한 야당이 정치를 안하고 투쟁 일변도로 막았다"고 밝혔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법 개정안이 더민주의 반대에 막혀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 마련도 어려워졌다는 게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김종인 "소수 경제권력이 나라 지배해선 안돼" = 김 대표는 강남 유세에서 "경제민주화는 소수의 경제권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해서는 안되겠다는 데서 나온 것"이라면서 "정치권력이 경제권력으로부터 해방돼 다수를 위한 정책으로 돌아서라는 게 경제민주화의 참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강남 출근길 인사 이후 경기 안산 일대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제주로 이동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였으나 야권 분열로 표 분산이 예상되는 곳이다.

김 대표는 오전 경기 수원에서 개최한 긴급 대국민 성명 발표에서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 달라"고 호소하면서 청년 수당 및 청년 일자리 70만개 창출, 소득하위 70% 노인층에 기초연금 30만원, 국민연금의 공공임대주택·국공립보육시설 투자 등 대표적 '서민 공약'을 제시했다.

◇안철수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 안 대표는 인천 연수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인데 정치가 그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 허구한 날 싸움만 한다"면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고 말하겠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은 자기 사람이 아니면 다 내팽개치는 패권공천으로, 더민주는 무조건 발목만 잡는 정치를 하고 있어 우리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오전에는 인천과 경기, 오후에는 서울 강북을 지원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나온 호남에서의 약진을 수도권으로 확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산·인천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