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예상 획득 의석…지지층 결집·부동층 견인 안간힘

이번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원내 과반 의석과 100석 이상을 확보하기 어렵고, 국민의당은 최대 40석까지 가능할 것이란 자체분석을 내놨다.

4·13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각 정당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놓은 자체 예상 의석수이다.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예상치와는 거리가 있다.

공개적 예상치 자체가 선거 전략의 측면도 있는 만큼 보수적이고 신중한 분석을 통해 여론 흐름의 실재를 반영할 수도 있지만, '저평가'를 통해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지지층을 결집시키거나 반대로 실재보다 거품을 끼게 해 중도층이나 부동층을 견인하려는 노림수가 개재돼 있을 수도 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현재 선거 상황이 쉽지가 않다"면서 "자체 판세 분석으로는 145석 전후를 얻어 절반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지난 8~9일 시행한 사전투표를 언급한 뒤 "(열세 지역인)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높았고, (강세 지역인) 부산·대구가 가장 낮았다"며 연령·지역별 투표 성향과 관련해서도 "이른바 '반드시 투표층'에서 우리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안 대변인은 "비례대표 예상 의석 18∼20석을 포함하면 총 144∼146석 정도 나오지 않겠나 본다"면서 "선거전 초반에 비해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실망감을 거두고 투표장에 나와 우리 당에 애정을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더민주 예상 의석수에 대해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100석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호남 판세에 대해선 "문재인 전 대표가 방문했지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광주는 솔직히 전체가 경합 내지 열세지로 바뀌고 있고, 수도권은 경합우세를 포함해 서울 20곳가량, 경기 20곳, 인천 5∼6곳 등 45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하고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 뒤 여당에 간다는 것을 계산하면 180석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예상 의석수를 35석으로 제시하고, 최대 40석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마포 당사 브리핑에서 예상 의석수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호남 20개, 수도권 4∼5개, 비례대표 10개 등 35개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기에 호남 의석수, 수도권 경합 지역, 정당 득표율에 따라서 플러스 마이너스 역시 4, 5개가 있을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30∼40개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