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대북제재 방안으로 북한으로부터의 광물수입을 금지한 이후에도 북·중 국경에서는 광물로 보이는 물자를 가득 채운 북한 트럭이 중국 쪽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0일 전했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지린(吉林) 성 허룽(和龍)시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지난 7일에도 중국 기업이 북한의 광물을 반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화면에는 북한의 대형 트럭 한 대가 세관 검사를 받은 뒤 허룽시 난핑(南坪) 쪽으로 나와 비슷한 대형트럭 13대와 합류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북한 쪽에서 다른 트럭도 다리를 건너 중국 쪽으로 오는 모습도 있다.

이들 트럭이 싣고 온 것은 허룽시와 접한 북한 함경북도 무산광산에서 채굴된 석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일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이행조치로 석탄, 철, 철광석 등 20종의 수입 금지를 발표했다.

마이니치는 "중국은 완전히 민생목적의 경우 핵ㆍ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이 없음이 증명되는 것은 수입금지에서 제외했다"며 "중국이 광물 적재량이 많지 않고 지급액도 적을 경우 '민생 관련'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마이니치는 "북한에서는 제재의 영향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이 광물자원 수입을 원칙 금지함에 따라 남아도는 석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석탄을 소비하면 전력공급을 늘릴 수 있어서 좋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북한에서 소비할 경우엔 외화가 아닌 북한 원화로 결제가 이뤄져 석탄업자들이 굴삭기 등의 교체용 부품 구매가 어려워 큰 문제라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제재에 따른 북한 경제에 대한 타격은 반년 뒤에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북한에서는 퍼지고 있다"며 "그러나 주민의 상당수는 제재의 영향을 가늠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