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올인  "바쁘다 바빠"…390㎞ 횡단 유세
막판 스퍼트…주말 연휴 서울·경기 유세에 당력 집중
김무성 "식물 대통령 돼선 안돼"…'보수 집토끼' 결집 총력
박진·조윤선, 안대희·오세훈 후보 유세지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13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강원에서 경기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유세를 벌이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주력했다.

오전 7시30분 빨간색 당버스를 타고 국회에서 출발한 김 대표는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을 시작으로 원주갑·을 합동유세 후 경기도로 이동했다.

김 대표는 용인정, 분당갑·을, 성남 수정, 성남 중원, 광주갑, 광주을, 남양주갑, 구리 등을 순회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대표가 이날 하루 버스로 '횡단'한 거리는 약 390㎞에 달했다.

시간을 쪼개가며 내달렸지만 토요일 고속도로 교통체증까지 맞물리면서 유세시간을 맞추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평균 20분 가량 해오던 유세연설 시간도 15분, 10분으로 점점 줄여야 했고 한 곳에서 유세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는 잠깐 사이에도 김 대표를 비롯한 유세단 십여명이 단체로 '뜀박질'을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운동기간 최소한 권역별로 한 번씩은 방문해야겠고, 그러자니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이자 최다 선거구가 자리한 수도권을 하루라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벌어지는 일이다.

김 대표는 가는 곳마다 제일 먼저 공천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그는 "좀 잘나간다 하는 생각에 오만함이 생겨 우리가 잘못한 게 많다"면서 "실망을 많이 시켜 죄송하다.

용서해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이)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아서 박근혜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고, 식물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며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한 한 표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특히 선거를 나흘 앞두고 막판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광주갑 유세연단에 올라 "평생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분들이 공천과정에서의 잘못을 보고 '아이고 꼬라지 보기 싫다' 하고 돌아섰다"고 사과하면서도 "우리 새누리당이 조금 잘못했다고 돌아앉아 표를 찍지 않으면 과반수가 깨지는데 그러면 나라의 미래가 어두워진다"면서 "투표장에 꼭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용인정 이상일 후보의 유세에서는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를 비난하면서 "동성애를 찬성하는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 동성애는 인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며 보수층 유권자의 표심에 구애했다.

원주 합동유세에서는 유세연설 도중 한 지지자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대통령님 잘 받드시라"고 외치자 "내가 잘하고 있으니 가만히 계시라"며 너스레로 받아넘겨 눈길을 끌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10일 중 6일을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김 대표는 10일에도 서울에서 유세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이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당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전직 의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유세 지원에 나섰다.

박 진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마포갑에서 분투하고 있는 영입인사 안대희 후보 지원을 위해 찬조연설을 하고, 지역 시장을 함께 누볐다.

박 전 의원은 10일에는 조윤선 전 의원과 함께 종로의 오세훈 후보 유세도 도울 예정이다.

박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새누리당 승리를 위해 뛰기로 했다"며 "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정이 절름발이가 되기 때문에 내일은 오 후보 유세 현장에서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횡성·원주·용인·성남·광주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