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3국 통한 우회로 열어준 듯…'대북제재 협력' 시각도

북한 해외식당에서 집단탈출해 귀순한 종업원 13명은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다 함께 탈출한 이후 동남아의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종업원들이 중국내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다 탈출해 동남아를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집단탈출한 북한 종업원들이 근무했던 식당 소재지와 이들이 국내로 입국하기 전에 머물던 나라가 다르다"고 전했다.

북한은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 12개국에서 130여 곳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내 식당만 100곳에 달한다.

통일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탈출해 7일 국내로 입국했다고만 밝혔다.

이들이 어느 나라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근무했는지와 탈출 경로 등에 대해서는 "제3국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하고, 이분들의 신변보호, 그리고 또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중국내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들이 제3국을 통해 입국한 데에는 중국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 중국에서 곧바로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피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3국을 통한 우회로를 열어준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측의 협력 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해외식당이 대북제재로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심리적 동요 끝에 집단탈출한 북한 종업원들에게 국내 입국의 길을 중국이 열어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일 안보리 결의에 대한 구체적 이행 조치로 북한으로부터 수출입을 금지하는 품목 25종을 발표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수입금지품목에는 석탄, 철, 철광석과 함께 금, 티타늄, 바나듐광, 희토류 등 해관이 분류하는 상품코드를 기준으로 총 20종이 포함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