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속도전' 주문, 당중앙위는 현장에 '축하문'

북한이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전력, 금속, 기계 공업 등 각 산업 분야에 생산 성과를 낼 것을 주문하며 노동자들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한 '70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치하하는 축하문을 각급 현장에 전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당 중앙위는 축하문에서 "조선의 결심은 곧 실천이라는 철리를 심장에 새기고 백두의 혁명 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으로 70일 전투의 승리를 확고히 담보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일꾼들, 노동자들, 돌격대원들, 농업 근로자들, 과학자들, 선수, 감독들의 위훈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축하문을 전달받기 위한 모임이 지난 5일부터 사흘간 황해제철연합기업소,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등 각급 현장에서 열렸다.

해당 모임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ㆍ최태복ㆍ곽범기ㆍ오수용 당 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이 참가했다.

북한은 축하문 전달뿐 아니라 이번 당대회를 성공리에 치르기 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현장에 나와 '속도전'을 다그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리철호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을 현지 지도하며 "정신력을 더욱 분발시켜 충정의 70일 전투에서 영예로운 승리자가 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최근 착공한 대규모 건설 사업인 평양 '려명거리' 현장을 방문해 올해 안으로 공사를 끝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 같은 '전방위적인 독려' 탓에 각 산업 분야에서 목표치의 최대 300%를 초과 생산하거나 목표 달성 기한을 2분의 1로 단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당의 전투적 호소를 높이 받들고 각지 당원들과 근로자들, 일꾼들은 당 중앙위원회 뜨락에 운명의 핏줄을 잇고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과감히 뚫고 나가며 (70일) 전투가 시작된 첫날부터 새 기록, 새 기준을 돌파하기 위한 철야 진군을 힘있게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