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전시관을 둘러보며 입주기업인과 대화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전시관을 둘러보며 입주기업인과 대화하고 있다.
野 선거개입 비판 불구 귀국 이틀 만에 6번째 지방行
대전·대구·부산·충남·경기 이어 전국훑기 경제행보
도시락 점심 들며 강행군…靑 "선거와 무관한 경제살리기 국정운영"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순방에서 귀국한 지 이틀 만인 8일 창조경제 행보를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6박 8일간의 순방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이날 오전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주시에 있는 전북 창조경제현신센터를 찾는 강행군에 나섰다.

핵안보정상회의의 외교무대에서 미국·중국·일본 정상과의 외교전을 통해 대북제재 연대의 틀을 다져놓은 뒤 다시 내치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대전(25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데 이어 3월에도 대구(10일)와 부산(16일)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지난달 18일과 22일에는 각각 충남 아산과 판교에서 창조경제 행보를 펼쳤다.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는 4·13 총선을 닷새 앞둔 가운데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대통령의 귀국 후 행보와 메시지는 관심의 초점이었다.

지난 대구와 부산 방문은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 지원 및 총선 개입 논란을 낳기도 했다.

야권이 그동안 박 대통령의 지역 방문에 대해 총선 개입이라고 비판해왔던 만큼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뤄지는 이번 충북 방문을 놓고서도 정치권에선 다시 한번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창조경제 현장을 찾아 국정을 챙겨 나가는 박 대통령의 행보 자체가 총선 표심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선거가 5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박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또다시 지방순회를 재개했다"며 "선거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지방순회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특히 충북센터가 위치한 청주 4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고, 캐스팅 보트 지역이자 총선 표심의 바로미터인 '충청 중원' 장악을 위해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청주 방문은 그 자체로 정치적 무게감이 더욱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전북 창조경제센터가 위치한 전주는 야권의 텃밭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곳에서는 농림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후보가 새누리당의 '유일한 전북 한석'을 건지기 위해 야당 후보들과 접전을 펼치고 있다.

청와대는 이러한 정치적 논란과 순방으로 인한 여독 등을 고려해 막판까지 이번 일정을 잡는 데 고심했지만, 경제 현실이 엄중한 상황에서 선거와 무관하게 경제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우선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충북센터에서 전북센터로 이동하던 중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작년 2월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바 있는 박 대통령이 이날 충북센터를 다시 찾은 이유는 이곳이 창조경제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충북센터가 101개 창업·중소기업을 지원해 특허이전 317건과 54억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하는 등 상대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낸 만큼 박 대통령은 이곳을 찾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메시지를 재차 전하려 했다는 것이다.

전북센터도 2014년 11월 출범해 102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면서 65억5천만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번 충북·전북 센터 방문을 통해 개설된 지 1년이 넘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대부분 방문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창조경제 독려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 시국이지만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은 이미 현장 행정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최근 박 대통령의 지방방문 일정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정치인들을 행사에 초청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강병철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