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 자고 나면 바뀌는 1위…피 말리는 승부처 23곳
자고 일어나면 지지율 순위가 바뀌는 선거구가 전국적으로 2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초접전 지역 23곳 중 17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들 선거구는 총선 승패를 가르는 최대 승부처다.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로 좁혀진 지역도 17곳에 달했다.

순위가 수시로 바뀐 대표적인 선거구가 서울 용산이다.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의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진영 후보는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초반에는 진 후보가 앞섰으나 중반에 황 후보가 역전했다. 중앙일보가 7일 발표한 조사에선 진 후보(32.1%)가 황 후보(31.9%)를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다. 이 조사를 포함해 최근 여섯 번의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1위 자리를 뺏고 빼앗기는 게임을 계속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선 후보등록 이후 줄곧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정세균 더민주 후보에게 앞서는 양상이었지만 7일 YTN이 발표한 조사에서 정 의원이 44.8%로 오 후보(42.2%)를 처음으로 제쳤다. 서울 영등포을 역시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에게 밀려온 신경민 더민주 후보가 7일 YTN 조사에서 36.4%를 얻어 1위로 올라섰다. 권 후보는 33.2%였다.

서울 송파을에선 최명길 더민주 후보가 송파구청장 출신인 김영순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초반 앞섰지만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최 후보가 30%로 김 후보(33%)에게 역전당했다. 지난달 27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4.3%포인트 앞섰던 서울 강동을의 이재영 새누리당 후보도 6일 YTN 여론조사에서 31.9%로 심재권 더민주 후보(35.5%)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7일 중앙일보 조사에서 이 후보는 36.2%로 29.9%의 심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뒤집고 뒤집히는 박빙 지역이 많다. 경남 창원 성산에선 선거 초반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가다 더민주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내줬다. 부산 북·강서갑에서도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와 전재수 더민주 후보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전북 전주병에선 김성주 더민주 후보가 최근 여덟 번의 여론조사에서 두 번은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에게 앞섰지만 여섯 번은 정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갑과 중·성동갑, 인천 중·동·강화·옹진, 부평갑, 경기 수원갑, 수원을, 수원정, 수원무, 용인정, 의정부갑, 안양 만안, 고양갑, 대구 동갑, 전북 전주을, 김제·부안 등도 초접전 지역이다.

전남 순천에선 줄곧 8~9%포인트가량 뒤졌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6일 CBS와 국민일보가 발표한 조사에서 노관규 더민주 후보와의 격차를 3.6%포인트로 줄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