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등 민간건물 입주 기관, 출입통제 아예 없어

20대 '공시생'의 정부서울청사 침입으로 정부청사의 허술한 방호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청사 밖 민간 건물에 입주한 일부 기관의 보안은 더욱 취약하다.

대기업 사옥이나 일부 대형 건물은 일정 수준 이상의 방호체계가 운영되지만, 다양한 중소기업과 정부부처가 함께 입주해 있는 건물에는 방호체계가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우가 있다.

정부서울청사 건너편의 한 빌딩에 입주한 국민안전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곳에는 안전점검과와 방호조사과 등 40여 과, 400명가량 안전처 직원이 입주해 있다.

이 건물은 신분증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시스템 자체가 없다.

누구나 자유롭게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안전처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다.

안전처는 민간 건물이고 다른 업체들이 많아 정부청사에 적용되는 수준의 방호를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야간이나 휴일 방호는 민간경비업체에 맡겼다.

안전처 관계자는 "청사 밖 민간 건물을 임차한 부서는 보안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이고, 비상기획 등 보안이 중요한 부서는 정부서울청사 안에 있다"면서 "이달부터 세종시로 이전하면 보안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처는 세종시에서도 민간 건물을 일부 이용하지만, '단독 사용'이므로 지금보다는 방호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 건물을 임차한 부처는 스스로 방호 책임을 진다.

이들이 모두 정부청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방호가 되는지는 파악조차 힘들다.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부청사관리소는 각 중앙행정기관과 사무실 공간 부족 문제를 논의하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몇 개 기관이 민간 건물을 얼마나 빌려 쓰고 있는지 통합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정부청사관리소는 청사 방호를 관리하며, 민간 건물을 빌려 쓰는 기관의 방호는 그 기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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