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옥천·증평·진천 신축 앞다퉈 추진
"시설 노후 심각"vs"열악한 재정 감안 해야"

충북 옥천군 청사(지상 3층)는 정부가 정한 기준 면적(인구 5만∼15만명의 경우 1만1천292㎡)에도 한참 모자라는 7천698㎡에 불과하다.

비좁은 공간을 군의회와 나눠 쓰면서 일부 부서 직원들은 임시로 지은 조립식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

군청사는 1978년 건립됐다.

옥천군을 비롯한 청주시와 증평군, 진천군 등이 장기 과제로 청사 신축 등을 추진한다.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면 업무 능률이 오르고 그만큼 주민에 대한 서비스 질도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낡고 오래돼 안전상의 문제 등이 있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옥천군은 2025년까지 청사 신축비(356억원 예상)의 80%인 3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2026년 청사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옥천군 공무원들은 10년 뒤 깨끗한 새 집에서 일하게 된다.

증평군도 청사가 따로따로 떨어져 있어 업무 효율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23년까지 3단계에 걸쳐 청사를 재배치하기로 했다.

군은 우선 2019년까지 71억원을 들여 송산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건물을 지어 읍사무소(현재 군청 부지 내에 위치)와 산림공원사업소(증평읍 송산리), 상하수도사업소(〃 신동리)를 이전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으로 2021년까지 14억원을 들여 지상 2층인 읍사무소를 3층으로 증축해 군의회 건물로 쓸 예정이다.

3단계 사업으로 2023년까지 72억원을 들여 군청 본관 동 옆 경제과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새로 지어 사무실로 활용할 방침이다.

증평군도 내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0억원가량을 출연, 청사 건립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청사가 집중적으로 배치되면 행정력 낭비요인도 줄 것이라는 게 증평군의 판단이다.

인근 진천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976년 건립된 본관 동(지하 1층, 지상 3층)은 지난해 6월 안전 D등급 판정을 받았다.

군은 우선 급한 대로 보강공사를 해 본관 동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동시에 장기 과제로 올해부터 10년동안 매년 20억원가량 총 200억원의 청사 건립기금을 마련해 군 청사를 새로 짓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4년 청원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으로 덩치가 커진 청주시도 신청사 건립에 나선다.

인근의 청석학원·농협충북본부 부지 등을 매입해 2023년까지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새 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시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2천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군도 2018년까지 군비 108억원을 들여 음성읍사무소(읍내리)를 신천리로 신축 이전할 계획이다.

문제는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다.

청주시와 음성군, 진천군을 제외한 옥천군과 증평군은 인건비를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다.

지자체가 조성하겠다는 건립기금도 따지고 보면 주민들이 낼 세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을 명분으로 앞다퉈 청사 건립에 나서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A 씨는 "진천군처럼 보수·보강공사를 하고 나서 일정 기간 더 사용하고 청사 신축에 필요한 비용을 주민들을 위한 사업 예산으로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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