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허영 후보까지 인천 서구을 3파전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달아 4차례 이긴 후보와 4차례 연속 패배한 후보 간 대결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5선 경력의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고 16∼19대 총선 땐 인천 연수구 선거구에서 4차례 연속 승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후보는 2002년 국회의원 재보선, 2004년 17대 총선, 2012년 19대 총선, 2015년 국회의원 재보선 때 서구강화군을에서 4차례 고배를 마셨다.

정계 입문 후 20년간 패배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지워버린 황 후보, 반대로 당선 공식을 찾지 못해 경쟁 후보의 승리를 지켜 봐야만 했던 신 후보의 대결은 전적만 놓고 보면 승패 향배가 뻔할 것 같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중산층 비율이 높아 여당 지지세가 강했던 연수구와는 달리 서구을은 젊은 층과 직장인 비중이 커 여당에는 '험지'로 꼽힌다.

산전수전을 겪은 백전노장의 황 후보이지만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선거구를 갈아탄 탓에 6선 고지를 향한 여정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치과의사이면서 정무부시장 출신인 신 후보는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며 황 후보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 후보는 선거구 조정으로 강화군과 서구가 분리된 상황이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앞서 서강화을 지역 4차례 선거에서 노인이 많은 강화에서는 열세였지만 서구을 지역에서만큼은 새누리당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황 후보와 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허영 후보도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인천 호남향우회 회장인 허 후보는 결집력 강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지지세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각 후보는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구을 지역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는 자신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총리를 지낸 황 후보는 학교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대학교를 유치해 서구를 인천 교육 1번지로 만들고 서울지하철 9호선을 검단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구의 자존심'을 슬로건으로 내건 신 후보는 서구에 진심과 애정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한 확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허 후보는 정치계파가 아니라 서구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검단경제자유구역 지정,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 조기 추진, 아라뱃길·정서진 연계 문화관광벨트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