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전국 판세 분석] 영남 20곳 '경합'…호남, 더민주 5·국민 12곳 우세…충청, 새누리 강세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하고 131석이 걸려 있는 비수도권 지역에선 새누리당이 절반인 64곳(48.8%), 더불어민주당이 13곳, 국민의당이 12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우세가 확연했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텃밭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6일까지의 언론사 여론조사와 각 당의 자체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국 우세지역 95곳 중 3분의 2가 비수도권에 몰려 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영남·강원에서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부산은 18곳 중 16곳, 경북 13곳 중 11곳, 경남 16곳 중 10곳, 강원 8곳 중 6곳이 새누리당의 우세 지역이다.

하지만 텃밭인 영남지역 65곳 중 20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야당, 무소속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구는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12곳 중 절반인 6곳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유승민(대구 동을) 후보가 무소속으로 선전하고 있고, 야권성향의 홍의락 무소속 후보(대구 북을)와 김부겸 더민주 후보(대구 수성갑) 등 야권 바람도 거세다.

선거 승패의 분수령인 충청권(대전·충북·충남)에서는 새누리당이 앞서가는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된다.

총 26석이 걸린 충청권은 새누리당이 13곳, 더민주가 4곳에서 앞섰고 나머지 9곳은 경합지역이다.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등 충청권을 대표하던 보수정당이 사라지고 난 뒤 치러지는 첫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충청 지역에서 약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19대 총선 이후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여야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은 투표성향을 보인 점이 변수로 꼽힌다. 충청권의 중심지역인 대전 7개 지역구에선 새누리당이 3곳, 더민주가 2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고 나머지 2곳은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8석이 걸려 있는 호남지역(광주·전남·전북)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지금까지 판세로는 국민의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의석 중 절반 가까이인 12곳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광주 8개 지역구 중 5곳, 전남 10곳 중 3곳, 전북 10곳 중 4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민주가 호남에서 확실하게 우세한 것으로 보는 지역은 전북 전주갑, 전남 순천, 나주·화순, 광양·곡성·구례,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5곳에 불과하다. 외부 행보를 자제해왔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호남 방문을 검토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제주 3개 지역구는 대체로 여야가 경합 중인 가운데 제주을에서만 새누리당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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