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광주 후보 8명 "삼성 미래차 3조원 투자유치" 약속
千 "친문패권 청산"·金 "제1야당 주인이 광주도 못온다"


야권 심장부 민심을 놓고 격전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총선을 일주일 앞둔 6일 광주에서 공세를 주고 받았다.

더민주는 삼성을 끌어들여 일자리 2만개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으로,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김한길 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의 공조를 무기로 표심 경쟁에 나섰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서을에 출마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후보의 '미래차 3조원 투자유치, 2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국민의당에 열세인 광주 지지세 반전을 꾀했다.

더민주 광주 총선후보 8명도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주경제의 두 축은 자동차와 전자사업"이라며 "미래자동차의 심장이 광주에서, 광주의 아들·딸들이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국민의당에서는 김한길 의원이 침묵을 깨고 광주 선거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11일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야권통합·연대 거부에 반발하며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26일 만의 공식 일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동남갑 장병완 의원을 시작으로 북을(최경환), 북갑(김경진), 서갑(송기석), 광산을(권은희) 후보 등 광주 전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서을에 출마하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송기석 후보의 서갑·을 합동유세장에서는 천 대표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 의원과 천 대표는 나란히 더민주 지도부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지금 제1야당의 실질적인 주인, 실력자, 다음번 대통령 후보 되겠다는 사람이 총선 기간에 광주와 호남에 오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가 환영하지 않는 야권 대권주자는 있어본 일도, 있을 수도 없고 있어봐야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합동유세에 앞서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향해 "국보위 출신, 그 밖의 정치적 하자가 큰 분이고 과거 쿠데타 정권에서도 줄기차게 경제민주화를 추진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 친문(친문재인)패권을 청산하는 선거가 돼야한다"며 국민의당이 호남 주도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