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겨냥 "국민에 사과해야"…"더민주, 이젠 패배 책임 돌리려 공작"
"孫,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분"…"총선 끝나면 대표직 임기도 끝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4일 호남에서의 반문(반문재인) 정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에둘러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주에서 문 전 대표를 오라는 사람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저는) 정치 시작한지 3년 반 동안 너무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사과드리고 하나라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정치인들은 다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더민주의 패권세력이 친노라고 봐야 하냐는 질문에 "공천결과를 보면 한 정당은 대통령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이고, 다른 정당은 대통령 후보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으로 국민들은 판단할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대권병'에 걸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권병 걸린 사람이 후보를 양보하겠나"며 2012년 대선 때 후보직 양보를 거론한 뒤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었다.

그래서 대권병이라는 말은 저한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당대당 연대는 김종인 대표가 먼저 거부했다"며 "(더민주는) 처음부터 저희 당을 정치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것들이 실패하다 보니 이제는 패배의 책임을 돌리려 공작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야권연대 불발시 필패 아니냐는 질문에는 "더민주로 단일화되면 효과가 크지 않다"며 "단일화된다고 할 때 확장성이 훨씬 큰 국민의당 후보 승리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총선 목표에 대해 "최저 20석, 최대 40석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며 "결과가 기대치에 못미치면 국민 눈높이에 맞은 책임을 지겠다.

한 번도 책임을 회피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총선 이후 대표직 유지 문제에 대해 "창당 때 추대됐는데 총선이 끝나고 나서 바로 짧은 기간 내에 전당대회를 열게 돼 있다"며 "제 임기는 총선 마치고 전당대회를 마련하고 나서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영입 문제에 대해 "손 전 고문의 정치적 경륜과 진정성있는 생각들을 후배 정치인들은 존경하고 높이 사고 있다"며 "그 분의 경륜과 지혜를 꼭 부탁 드리고 싶다.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분이고 지향점이 같다고 믿는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수권능력이 없는 '호남 자민련'이 될 것이라는 비판론에 대해서는 "호남은 지금 야권교체 열망이 무엇보다 크다.

더민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지금 호남 유권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거론한 총선 이후 제3세력과 관련, "극단적 이념이나 계파주의에 빠지지 않으면 어떤 분과도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며 "처음에 창당할 때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당 소속당 권은희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저격수를 자처하며 총을 겨눈 합성 포스터를 SNS에 올려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정현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