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호남유세…5·18 묘역 참배 "정치·정권·대한민국 바꿀 것"
지역 후보들 "정부여당·더민주 동시 심판하고 제1야당 교체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3일 연이틀째 호남 유세를 통해 '호남 굳히기'를 시도했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 호남에서 적어도 20석, 최대 28석 석권을 노리겠다고 공격적 목표를 내세웠다.

또한 '여수 사위'를 자처, 변화를 바라는 지역 표심을 자극하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3일 광주 지역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비공개 조찬간담회에 이어 첫 공개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참배에는 천정배 공동대표, 박주선·김동철·권은희·임내현 의원, 광주 지역 후보들이 동행했다.

안 대표는 방명록에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천 대표는 "누구나 똑같이 귀하게 대접받는 상생과 대동의 세상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는 호남 의석수 목표에 대해 "전체(28석) 석권이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 이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을 호남에서 보낸 소감에 대해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제 나흘째지만 변화의 열망이 너무나 크다는 걸 매일매일 실감한다"며 "국민의당이 왜 필요한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떻게 정권교체가 가능할지가 국민 마음속에 스며들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2016 총선 승리를 위한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라는 단체는 안 대표의 참배에 앞서 "야권연대 거부하는 안철수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민의당 지지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안 대표는 이어 전남에서 순천 구희승 후보, 여수을 주승용 후보, 여수갑 이용주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여수에서는 스스로를 "여수 사위 안철수", 주승용 후보를 "여수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이렇게 콤비가 잘 맞는 두 사람을 꼭 국회에 보내달라. 여수 사위 안철수, 여러분만 믿는다"고 말했다.

순천에서는 "제 아내가 태어난 곳이다. 아내 고향에 오니 기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기호 1, 2번이 맨날 싸움만 하고 아무 문제도 해결 못하고 있다. 2번은 반대만 하면 반사이익만 얻다보니 문제 해결이나 민생에 관심이 없다"며 "그래도 1, 2번 계속 찍으시겠나"라고 말했다.

후보들도 "박근혜 정부는 물론 기성야당 더민주도 함께 심판해야 한다"며 야권 교체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김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총선의 흐름이 잡히고 있다. 정치혁신을 바라는 녹색 바람이 봄바람을 타고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또 "기득권과 패권만 챙기는 낡은 양당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의 삶을 챙기는 생산적인 3당 체제를 향한 국민의 변화 열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로 돌아온 뒤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 유세를 이어갔다.

(서울·광주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