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선시키면 패권세력 하청업자"·"표셔틀 취급 당해"
권노갑, 김종인 국보위 전력 비판…박지원 "文, 호남 못 와"
안철수, 조기축구 유세…정동영 "똘똘 뭉쳐 전북 석권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2일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총공세를 벌이며 '야당 교체'를 호소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그동안 선거에서 번번이 패한 것은 물론 계파싸움 등으로 호남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인 국민의당에 지지를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약 두달만에 호남을 찾은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김제 방문부터 시작해 오후 8시 광주 서구 집중유세까지 11시간 동안 무려 12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동 중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나는 등 돌발변수도 있었지만 안 대표는 최대한 많은 지역을 방문했고, 조기축구에도 참여해 유권자와 스킨십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특히 이날 "새누리당 지지자가 이탈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지지자 중 개혁적인 이탈자들을 담는 그릇이 될 것"이라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리는 정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이날 더민주에 대한 융단폭격을 퍼부으며 차별화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전주 집중유세에서 더민주를 향해 "친문(親文·친문재인)패권을 청산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해낼 수 없는 세력으로, 대선에서 한계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남은 그동안 야당 패권세력의 하청기지였다.

이번에도 더민주 후보를 당선시키면 결국 호남에서 패권세력의 하청업자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시병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도 "똘똘뭉쳐 국민의당이 전북을 석권해야 한다"고 했고, 군산 후보인 김관영 의원도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됐던 2번을 그만 찍어야 한다"고 했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더민주는 그동안 호남을 마치 '표셔틀', 표나 주는 뒷방 늙은이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목포 집중유세에서도 날선 비판이 계속됐다.

권노갑 선대위 고문은 "더민주는 친노패권주의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호남을 배신했을 뿐 아니라, 염치없게도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광주 학생들을 학살한 국보위에서 일을 했다"며 김 대표의 전력을 문제삼았다.

이어 "김 대표가 당대표가 된 것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그에게 당권을 맡긴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 5·18 영령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포에서 후보로 나선 박지원 의원은 "문 전 대표에게 당권을 갖지 말고 대권후보로 나가라고 했는데, 문 전 대표가 말을 안들었다"며 "그래서 지금 호남에 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목포 유세에서 여성 사회자가 행사 직전 시민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여자의 치마와 후보자의 연설은 짧을수록 좋다"라고 말했다가 "여성이 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임형섭 박수윤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