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9대 이어 '싹쓸이' 목표…포항북·구미을 무소속 당선 '관심'

새누리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경북에서는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경북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5석을 '싹쓸이'한 곳이다.

새누리당은 선거구가 13석으로 줄어든 이번 선거도 이같은 전 선거구 싹쓸이를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에서는 현재 포항북과 구미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고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북 선거구는 새누리당 여성 후보와 재선 시장 출신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곳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김정재 후보가 공천됐다.

이에 반발한 박승호 후보가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중기 후보, 정의당에서는 박창호 후보가 출사표를 내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항북은 대구·경북 다른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고 할 정도로 여당 지지도가 높은 곳이다.

그러나 '공천 잡음'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무소속 바람이 예상되는 데다가 8년간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후보가 경력과 인지도에서 김 후보를 앞선다는 평가가 나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달 21∼22일 경북매일신문과 포항MBC가 공동으로 이 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80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승호 후보가 43.7%로 김정재 후보(37.6%)를 6.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중기 후보는 5.4%, 박창호 후보는 4.3% 지지를 얻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7일과 28일 경북도민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포항북 선거구 만 19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상대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도 무소속 박 후보(48.2%)가 새누리당 김 후보(36.3%), 더민주당 오 후보(5.7%), 정의당 박 후보(3.8%)를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다.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중앙정부와 중앙정치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그는 고교 졸업 후 포항을 떠났고, 올해 1월 포항남·울릉에서 포항북으로 선거구를 옮겼다는 일부의 비판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안고 있다.

박승호 후보는 포항 사정에 밝지만, 당 조직의 지원을 못받는 약점이 있다.

구미을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공천 후보와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장석춘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고, 3선 현역 국회의원인 김태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장 후보는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인사로 정치 신인이다.

구미공단 근로자나 젊은층의 지지를 노린다.

3선 경험과 높은 인지도를 내세운 김 후보는 노인이나 농촌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대한다.

두 후보의 약점은 '과거 정당 활동'과 '컷오프 1호'라는 불명예이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당내 공천을 앞두고 "장 후보가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고 주장했다.

보수성이 강한 곳이어서 사실 여부를 떠나 진보정당 입당설 자체가 논란이다.

김 후보는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임에도 새누리당 공천 '컷오프 1호'라는 명예롭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있다.

이에 장 후보는 금속노련 위원장 시절에 민주노동당과 정책연대를 했을 뿐 당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김 후보는 유승민계 대구·경북 의원을 교체하기 위한 명분으로 친박계인 자신을 먼저 공천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한다.

김 후보는 2008년 총선 때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지자 친박 무소속 연대에 힘입어 국회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당선되면 새누리당으로 복귀하겠다고 공언했다.

지금까지 두 후보만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없다.

지난달 28일 경북일보가 리서치거버넌스에 맡겨 구미을선거구 만 19세 이상 남녀 9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태환 후보는 22.9%의 지지율로 장석춘 후보(14.6%)를 8.3% 포인트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다.

당시엔 김상훈, 김연호, 김찬영, 석호진, 이성춘, 허성우 등 다른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조사 대상에 들었다.

두 후보 측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선거 운동 기간에 최대한 많은 표를 모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경주 선거구에선 새누리당이 수성에 성공하느냐, 예전처럼 무소속 바람이 또 몰아치느냐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김석기, 더불어민주당 이상덕, 무소속 정종복, 무소속 권영국 후보가 출마했다.

최근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김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포항·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