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전주을 후보로 나선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전주을 후보로 나선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민주당-국민의당, '제1당' 놓고 쟁투
새누리당, 20년 만에 당선 여부 주목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도내에서 20년 만에 1석을 노리는 새누리당의 추격도 매섭다.

경쟁력을 갖춘 무소속 후보와 군소정당까지 가세하면서 전북 총선 판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야권 분열에 따른 더민주당의 독점 체제의 붕괴 여부다.

수십 년간 '공천=당선'의 공식이 성립하면서 더민주당이 싹쓸이했던 도내 총 10개 선거구 중 국민의당이 과연 몇 개를 석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다.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맞서 과반 이상을 차지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느냐,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느냐에 따라 도내 정치지형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권교체를 하려면 압도적인 지지로 정치적 토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더민주당 지지자들과 "새로운 인물과 정당으로 정치를 바꿔야한다"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도내 10개 선거구 가운데 6∼7개에서 두 정당 후보들이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야권분열의 틈을 노린다.

지난 20년간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 전북의 철옹성을 허물 절호의 기회로 판단해 샅바를 바짝 죄고 있다.

새누리당의 후보로서는 전주을의 정운천 후보가 당선권에 가장 가깝다.

정 후보는 사실상 양자구도로 펼쳐진 지난 19대 총선에서 46.9%를 얻은 이상직 의원에게 패했지만 이 지역에 출마한 여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35.8%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의 득표력은 당시 새누리당 후보 대부분이 한 자릿수를 얻는 데 그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더민주당의 최형재,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가 단일화 논의조차 하지 않자 새누리당은 정 후보의 경쟁력과 함께 야권 지지표 분산에 따른 '어부지리'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당 지지율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쏠려 있어 정 후보의 당선이 쉽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는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민주당·민중연합당 등 5개 정당 후보와 3명의 무소속 후보가 가세해 도내에서 가장 높은 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는 공천배제에 반발해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현역 의원인 강동원·국민의당 이용호, 더민주당 박희승, 새누리당 김용호 후보가 4강을 형성하며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 뒤를 민중연합당 오은미, 민주당 임종천, 무소속 방경채, 오철기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전주병도 눈길을 뗄 수 없는 선거구다.

더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고 정 후보는 이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내면서 지난 17대 대선에 출마했으나 이후 오랜 정치적 유랑 끝에 고향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방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북 총선은 아직 특별한 정책과 이슈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지만, 야권분열로 그동안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진 데다 새누리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