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선거구서 비례 포함 현역의원 10명 출마
'DJ 비서실장' 박지원 대 'DJ 3남 지원' 조상기 격돌 관심

전남은 20대 총선에서 전체 의석수가 1석 줄어 10석이 됐다.

새누리당 1명, 더민주 4명, 국민의당 3명 등 8개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들이 수성을 노린다.

새누리당 1명, 더민주 1명 등 비례대표 의원 2명도 지역구 타이틀에 도전해 선거구당 평균 1명의 현역의원이 출마한 셈이다.

다만 고성·보흥·장흥·강진 선거구에서 지역구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과 비례대표 더민주 신문식 의원이 '현역 매치'를 벌이고 여수갑에는 현역의원 출마자가 없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팽팽한 기 싸움으로 경쟁률(5.2대1)이 광주(5.4대1)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목포에서는 무소속 3명 등 8명이, 나주·화순에서는 3명만 출마해 편차를 보였다.

그러나 전남 총선 최대 관전 포인트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선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계열 후보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전남 첫 당선자인 이 의원이 재선기록까지 쓸지 관심이 쏠린다.

2014년 7·30 보궐선거 당시 순천·곡성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 의원은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 곡성이 떨어져 나가 순천 독립 선거구로 바뀌는 악재를 만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더민주 노관규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여 재선 가도가 순탄치만은 않다.

이 의원, 비례대표 주영순(영암·무안·신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지지율도 관심거리다.

주 의원은 더민주 서삼석 후보, 국민의당 박준영 후보 틈바구니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이는 복병으로 간주된다.

경선 탈락 후 탈당한 의원들의 영향력도 변수다.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이윤석 의원이 경선탈락 후 더민주에서 탈당했다.

이 의원은 애초 박준영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독자유당에 입당했다.

영암 출신인 박 후보는 무안 출신인 이 의원의 탈당으로 무안 표가 일부 분산돼 서 후보(무안 출신)와의 경쟁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고흥·보성·강진·장흥에서도 국민의당 경선에서 황주홍 의원에게 밀린 김승남 의원이 탈당했다.

고흥 출신인 김 의원은 동향인 더민주 후보 신문식 의원을 지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외견상 '고흥 연합'대 강진 출신 황 의원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들 선거구에서 보듯 소지역주의 영향력도 관심사다.

전남에서는 갑·을 선거구로 나뉜 여수, 독립 선거구인 목포, 순천을 뺀 6개 선거구가 2~4개 시·군으로 이뤄졌다.

특히 담양·함평·영광·장성은 각 군 출신 후보 1명씩 4명이 출마하기도 했다.

총선기간 내내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광주·전남에서 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 적통 논쟁의 중심지 목포의 표심도 주목할 만하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는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 더민주 조상기 후보가 맞붙었다.

'DJ 3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은 조 후보 측 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

'비서실장'과 '아들'의 대립구도에 목포 유권자들은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전체 후보 52명 중 여성은 민중연합당 유현주 후보 1명뿐이다.

광양·구례·곡성에 출마하는 유 후보는 두번 연속 총선에서 전남 유일의 여성 후보라는 진기록을 갖게 돼 득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10곳 모두에 후보를 낸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사이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의 활약도 지켜볼만하다.

정의당 3명, 민중연합당 7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후보 1명은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당 후보를 지원하게 됐다.

(전남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