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흔들리는' 표심 공략…수도권·호남行
새누리, 경기 남부서 야권 연대 '맹공'
더민주, '뿌리론' 앞세워 호남 구애
국민의당, 수도권서 '정치 개혁' 깃발


여야는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한 유세전에 총력을 쏟아부었다.

새누리당은 선거구 조정으로 지역구가 늘어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원을 시작으로 경기 남부로 '침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호남을 찾아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으며, 국민의당은 경기·인천에서 대안 세력으로서 기존 정당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수도권은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여파가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호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분열로 혼전 양상이 펼쳐지는 곳이다.

◇ 새누리, 野 의원 지역 집중 공략 = 첫 현장 선대위 회의를 경기 수원에서 시작했다.

선거구가 5개로 늘어난 수원은 기존 4개의 지역구를 여야가 양분하고 있어 이번에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지 주목되는 곳이다.

경제 활성화와 제2경부고속도로 조기 준공과 같은 굵직한 공약을 앞세우면서 선택을 호소하는 동시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야당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맹공을 가했다.

김무성 대표는 안양 유세에서 "국회의원은 국비 지원과 같은 예산을 가져오는 데 큰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얼마 전까지 서로 죽일 것처럼 싸우면서 분당하더니 도저히 이길 수 없게 되자 다시 야합하는 이런 정당들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만 경기 군포갑, 안양 만안, 광명을, 시흥갑, 안산 상록을, 안산 상록갑, 안산 단원갑, 안산 단원을까지 무려 8곳에서 강행군을 이어갔다.

특히 이 가운데 6개 지역은 야당의 현역 의원이 차지한 곳으로 '적진 함락'을 위한 선제 침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 더민주, 텃밭 호남 수성 나서 =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달 26∼27일에 이어 또다시 1박2일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를 방문했다.

더민주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지만 국민의당이 출현하고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경합 지역이 됨에 따라 '텃밭 수성'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가 조부인 가인(街人)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순창 생가를 방문하자 국민의당과 호남 주도권 경쟁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전주병 지원 유세에서 "우리 당 김성주 의원의 상대는 대선에 출마했고, 스스로 큰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이 거인을 꺾고 서울에 온다면 중앙당에서 매우 중요한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부산에 이어 서울로 올라와 은평갑·을, 강서을, 양천갑·을 등 서부벨트의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측면 지원에 나섰다.

◇ 국민의당, 수도권·호남 파고들기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전날 서울에 이어 이날은 수도권 현역의원들과 함께 당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상계동 노원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경기 안산 상록을, 안산 단원을, 인천 계양을, 인천 부평갑 등 경기와 인천 전선에 집중했다.

부동층 유권자가 많은 만큼 중도를 지향하는 제3당으로서 공략 여지가 상대적으로 큰 곳이다.

안 대표는 안양 유세에서 "과거보다는 미래를, 낡은 것 보다는 새로운 것을 선택해 달라"면서 "싸움만 하는 양당을 그대로 두지 말고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3당 체제 만들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오전과 오후 전남 나주, 담양, 광주 등을 돌며 '호남 파고들기'를 시도했다.

(서울·수원·전주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