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순회 유세…수원서 첫 현장 중앙선대위
김무성 "야합 세력에 국가미래 맡겨서야…본때 보여줘야"


새누리당은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경기도를 찾았다.

오전 10시 경기 남부권 최대 선거구가 자리한 수원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열며 하루를 시작한 중앙선대위 지도부는 수원역 합동유세에 이어 군포갑, 안양 만안, 광명을, 시흥갑, 안산 상록을, 안산 상록갑, 안산 단원갑, 안산 단원을의 순으로 유세하며 경기 남부 벨트에 화력을 집중했다.

전날 서울 유세와 마찬가지로 야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중심으로 짜인 일정이다.

'험지'부터 초반 승기를 잡아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경기도는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지역이긴 하나 지역별로, 또 선거 당시의 정치·사회적 이슈에 따라 표심이 이동하는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인데다 이번 총선에서 분구에 따른 '무주공산'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되면서 여야 모두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곳이다.

김무성 대표는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경기도는 지역구가 60곳으로, 전국 선거구의 23.7%를 차지하는 만큼 경기도의 승리가 곧 이번 총선의 승리"라면서 "경기도 내 60곳 모두 당선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해야 하고 당이 가진 모든 화력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수도권 야권 연대의 바람을 잠재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오후 안양 만안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후보 간 연대 조짐을 겨냥, "얼마 전까지 서로 죽일 것처럼 싸우면서 분당해서 새 당을 만들더니 이제 우리 새누리당에 도저히 이길 수 없게 되자 다시 야합하는 정당들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서 되겠느냐"면서 "이런 못난 정당, 국민을 우롱하는 나쁜 정당에 국민께서 본때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광명을 유세에서도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국민의당 연대 요청에 대해 '찝적거린다', '건드린다'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면서 "이는 국민의당을 상대로 친노(친노무현) 운동권 세력의 국회 진출을 위해 신용보증을 서달라는 것 아닌가.

(국민의당은) 그런 바보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 대표는 이날도 1시간 단위로 이어지는 강행군 유세를 이어갔다.

지역 간 이동거리가 상당한 만큼 20여 분간의 유세연설 직후 곧바로 버스에 올라타 이동을 시작하는 숨 가쁜 일정이 이어졌다.

이날 유세에서는 당 청년국 산하 '청춘 나르샤' 유세 지원단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20∼30대 남녀 청년당원들로 구성된 이 유세단은 이번 총선의 대표 로고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픽미'에 맞춘 율동을 선도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고,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열심히 율동을 따라 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의 마지막 유세지였던 안산 단원구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관련 서명운동을 벌이는 유가족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행사 장소가 급히 변경되기도 했다.

한때나마 예상됐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안산단원갑 유세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정말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또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인이 된 심정으로, 그 어린 영령들에 대해서 죄인이 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수원·안산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