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자료 컴퓨터모델링 결과 재진입체 안정적…탄두 소형화 가능"
실물 제작 여부는 불확실…"추가 설계·실험 필요"

북한이 KN-08 대륙간탄도탄(ICBM)용 재진입체와 핵탄두의 설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적 정보업체 IHS의 국방안보 전문 자회사 IHS제인스가 밝혔다.

IHS제인스는 최근 레이더위성 사진과 북한 매체가 보도한 영상물, 그리고 컴퓨터모델링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현황을 새로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이메일로 보낸 자료에서 설명했다.

닉 한센 등 연구원은 북한이 설계한 원뿔형 재진입체는 컴퓨터모델링 결과 직선 비행을 하며 스스로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안정돼 있으며, 핵탄두의 기폭장치를 12점식 고폭 기폭체계로 변환함으로써 이론적으론 미사일 재진입체 내부에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와 경량화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정권 입장에선 "큰 진전"이지만, 반드시 북한이 이미 실물을 제작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이들 연구원은 말했다.

이들은 "북한이 지금 당장 미사일로 핵탄두를 운반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은 아직 추가 엔지니어링과 시험에 상당한 투자를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KN-08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아직 하지 않았으나 최근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