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충청당’ 없이 치르는 4·13 총선에서 충청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선거구 조정으로 2석이 늘어 27석이 된 충청표는 지역정당 없이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여야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D-12] 새누리, 충청 14곳 중 9곳 '우세'…더민주, 4곳 '박빙 우위'
31일 현재 여론조사를 벌인 대전 서을 등 14개 선거구를 분석한 결과 10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곳에서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초반 판세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한 19대 총선과 비슷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전의 6석 가운데 3석, 충북 8석 가운데 5석, 충남 10석 가운데 4석을 가져갔다. 선진당은 충남 3곳에서 승리했다.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은 대전 3석, 세종 1석, 충남 3석을 차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10곳은 대부분 1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벌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조사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43.7%)는 박수현 더민주 후보(30.5%)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대전 동구와 충남 보령·서천을 비롯해 충북 청주 상당과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충주 등 현역의원이 버틴 지역구에서도 새누리 후보들이 여유있게 앞서가는 상황이다.

반면 더민주가 앞서고 있는 대전 서을과 서갑, 충북 청주 서원과 청주 흥덕에서는 1, 2위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 안팎의 접전 양상이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의 승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진당이 새누리당에 흡수된 이후 충청권 표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19대 총선 이후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충청지역 유권자는 한쪽에 쏠리지 않은 투표 성향을 보였다. 19대 총선의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 37.9%, 선진당 15.1%, 민주통합당 33.3% 등이었다. 더민주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4곳의 시·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막판 야권연대도 변수다.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10곳 중 대부분 선거구는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면 초접전 지역으로 바뀐다. 이장우 새누리당 후보와 강래구 더민주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진 대전 동을 등을 비롯해 오성균 새누리당 후보와 변재일 더민주 후보가 맞붙는 충북 청주 청원 등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