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0대 총선 공식선거활동 시작일인 31일 오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종로에 출마한 박태순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0대 총선 공식선거활동 시작일인 31일 오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종로에 출마한 박태순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노원병 시작 서울 13개 지역 강행군…"1, 2번 일하게 만들 것"
일부 시민 "왜 통합 안하고 싸우나"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4·13 총선 공식 선거일 첫날인 31일 서울을 가로지르는 저인망식 유세전에 나섰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제 코가 석자'인 상황임에도 당 대표로서 지원을 요청하는 서울 후보들과 함께 당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하지만 유세 현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첫 유세 일정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의 노원역에서 첫 출근 인사에 나섰다.

전국 지원유세 일정과 별개로 노원병의 접전 상황을 고려해 출·퇴근 인사는 가급적 노원병에서 하기로 한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안 대표는 유세에서 한국의 위기 상황을 거론, "어떤 분은 경제가 문제라고 하지만,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2016년 한국에 우리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풀어야 할 양당이 반대만 하고 반사이익 누리고 편한 정치, 게으른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걸쳐 국민이 3당 체제를 만들어준다면 한국에 혁명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게 민생을 안 돌보고 싸우는 것이다.

1, 2번밖에 없기 때문에 둘이서 계속 싸운다"며 "저희 3번이 못 싸우게 하겠다.

1, 2번이 일하게 만들겠다"고도 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양당 중심의 낡은 정치는 국민의 삶을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기득권만 챙겨온 결과 국민의 불신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무책임한 여당은 추락하고 있는 한국경제를 살릴 수 없다.

무능한 야당은 박근혜정부의 경제실정을 바로 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당을 바꿔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

국민의당은 양당 중심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의 삶을 챙길 유일한 대안정당"이라며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승리해서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점퍼에 회색 면바지, 등산화 차림으로 서울 13개 지역을 방문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대학가에서는 안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대학생들이 몰려들었고, 일부는 "안철수 화이팅"을 외쳤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논란에 따른 민심 분열은 유세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일부 시민은 안 대표 일행을 향해 "왜 통합하지 않고 자꾸 더민주와 싸우나", "정권교체해야 한다.

안철수! (정권교체 못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고, 유세단이 "더민주가 먼저 살신성인하라"고 맞받기도 했다.

안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정말 그렇게 단일화가 간절하면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더민주측에 화살을 돌렸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김동현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