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측 선거사무원들이 열띤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측 선거사무원들이 열띤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 1번지' '5차 맞대결'등 최대 승부처 서울도 유세전 돌입

사건팀 = 4·13 총선을 13일 앞둔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서울지역 후보들도 저마다 치열한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는 이번에도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맞대결을 벌인다.

5선 중진으로 현역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창신·숭인지역을 첫 유세 현장으로 택한 정 후보 캠프는 오전 6시30분께부터 동묘앞역 1번 출구 앞에 나와 '삶의 질 1번지', '바른 정치 큰 일꾼' 등 표어를 붙인 트럭을 세워두고 지역구민을 상대로유세에 나섰다.

오전 7시5분께 등장한 정 후보는 현장에 모인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 앞에서 "새봄이 왔지만 경제가 어려워 국민이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며 "종로구민·당원·국민과 함께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새누리당이 창신·숭인동 지역에 뉴타운 유치를 공약하고서 표만 받아간 뒤 실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은 이 지역에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유치하는 등 성공적 의정 활동을 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후보 유세 현장에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지원을 나와 지지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힘을 보탰다.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측 선거사무원들이 열띤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측 선거사무원들이 열띤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맞대결을 펼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중·성동을 지상욱 후보는 이번에는 '오지 브러더스'라는 이름으로 뭉쳐 이날 오전 9시30분 청계광장에서 공동 출정식을 치렀다.

두 사람은 '종로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중구를 새롭게 성동을 가치있게'라는 슬로건을 써붙인 두 대의 흰 트럭이 나란히 선 한가운데 서서 지지자들의 연호와 박수에 미소와 인사로 화답하거나 함께 연호했다.

오 후보는 "지 후보와 손을 잡고 희망의 정치를 해보려 한다"며 "예산으로 청년에게 길을 찾아줄 것처럼 착각을 주기보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 후보는 "서울 도심이 경제가 낙후해 오지화하는 데다 현재 야당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등 '정치적 오지'가 됐는데 우리가 힘을 모아 오지를 서울의 중심이자 세계에서 빛나는 도심으로 재생하겠다"고 말했다.

현역인 더민주 신경민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이 '리턴 매치'에 도전한 영등포을도 활기찬 분위기로 유세 첫날을 시작했다.

오전 7시부터 신풍역 4번 출구 앞에서 유세를 시작한 신 후보는 '영등포구 대표선수 2번 신경민'이라고 쓰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오가는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지역구 수성(守城)에 나섰다.

MBC 앵커 출신으로 당 최고위원을 지낸 인지도 덕분인지 먼저 악수를 청하며 지지를 표하거나 '인증샷'을 찍자고 부탁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신 후보는 "3당 공천 과정에서 정치에 환멸을 넘어 증오까지 느끼는 시민이 많다"며 "젊은 층이 화가 난 상태인데 투표해야 바뀐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권 후보는 여당 지지세가 강한 여의도 아파트 단지를 첫 유세 장소로 잡고 지역구 탈환전에 돌입했다.

현장에 나온 캠프 측은 권 후보가 재·보선을 포함해 영등포을 3선 의원으로 활동한 사실을 부각하며 "3선 의원을 하기까지 영등포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4선 의원이 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 잠시 정체된 영등포의 주거·교육복지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중앙에서는 정치가 국민 여망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알고 이를 헤쳐나가는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대문갑은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더민주 우상호 의원과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이 5번째 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지금까지 성적은 2대 2다.

우 후보는 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북아현동을 찾아 첫 유세를 시작했다.

주민센터 앞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그는 마지막 유세도 텃밭인 이곳에서 할 계획이다.

그에 맞선 이 후보는 새벽 서대문구 안산에 올라 '선거 필승'을 다짐한 뒤 홍제역에서 첫날 유세를 시작했다.

오후에 열리는 출정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참석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다른 후보들도 이날 오전 각 지역구에서 일제히 선거운동에 나섰다.

대부분 지하철역 등에 나가 예비후보 때부터 해오던 출근길 시민 인사를 하고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역구 곳곳을 돌며 유세전을 벌였다.

일부는 소규모 출정식을 열기도 했다.

노원갑의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는 오전 10시30분 광운대역에서 출정식을 했고, 영등포을 새누리당 권 후보도 오전 10시 지역구 전통시장에서 출정을 선언했다.

마포갑에 출마한 더민주 노웅래 후보는 오전 8시 공덕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했고, 같은 지역구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는 오전부터 지역구를 돌며 유세를 벌이고서 오후 2시 공덕역에서 출정식을 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종로 및 중성동을 후보처럼 다른 곳에서도 인근 지역구 후보들끼리 모여 합동 출정식을 열었다.

노원 갑·을·병 지역구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 3명은 오전 11시30분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출정식 겸 여성·청년·장애인 등을 모아 세족식 이벤트를 마련했다.

아예 이날 0시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보도 있었다.

노원병에 출마한 더민주 황창화 후보는 0시부터 오전 1시까지 노원역 2번 출구 롯데리아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서 인근 먹자골목을 다니며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