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3] 김부겸 이어 홍의락 돌풍…여당 '텃밭 대구' 흔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대구 내 일부 지역의 여론조사에서 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이 공천한 후보를 제치고 두 자릿수 이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누리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에서 비(非)새누리당 후보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북을과 수성갑이다. 영남일보와 대구 MBC가 지난 28·29일 북을 지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홍의락 무소속 후보(사진)가 42.3%를 얻어 1위를 달렸다. 홍 후보는 더민주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범야권 후보로 분류된다. 반면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는 26.8%에 그쳤다. 지체장애 4급인 양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구를 장애인·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공천을 받았다.

수성갑에서는 더민주 공천을 일찌감치 확보한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에게 앞서고 있다. 29일 S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52.9%로, 김문수 후보(34.6%)를 18.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외에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도 선전하고 있다. 수성을에서는 무소속인 주호영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이인선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 26일 조선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 의원이 40.0%, 이 후보가 22.9%를 얻었다. 같은 무소속인 류성걸 의원은 동구갑에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