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후보들 선대위원장 수락…박지원 의원과도 대립
"DJ 향수 자극"·"DJ 아들 브랜드 이용" 엇갈린 평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광주·전남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 득실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조상기(전남 목포)·송갑석(광주 서을) 후보 등의 선대위원장도 수락했다.

전날부터 광주·전남을 누비며 조상기, 송갑석, 이용빈(광주 광산갑) 후보 등의 선거사무소를 찾는 등 강행군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유일한 정당은 더민주라며 호남 적통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평생 호남 고립을 막으려고 노력하셨고 다른 지역·정파와도 손을 잡아서 결국 정권교체를 이루셨다"며 "야권을 분열시킨 분들은 그 반대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로워진 뒤 광주·전남의 더민주 지지율을 회복시키기 위한 '해결사'로 등장한 모양새다.

김 전 대통령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국민의당에 합류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더민주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에 민심은 복잡하다.

특히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의 선거구에서 더민주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립구도가 형성된데 목포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민심의 평가도 엇갈린다.

국민의당 지도부에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는 순발력과 언변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더민주가 'DJ 아들'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김 위원장을 선거에 활용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런 지적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DJ 적통' 논쟁과정에서 더 두드러진다.

목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충식(47)씨는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선거철만 다가오면 호남 민심을 잡으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론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인물로 경쟁할 수 없느냐"고 되물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