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로 새누리에 유리한 구도…후보 단일화가 변수
정두언-김영호 리턴매치…심상정, '170표' 간발 승리 재현할까

지난 19대 총선에서 3% 포인트 이내의 득표율 차로 승자가 결정된 초접전 지역이 이번 선거에서도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곳으로 야권 분열에 따라 일단 새누리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지만, 앞으로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초접전지역은 전국에선 모두 24곳으로 이 중 19곳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었다.

서울은 성동을과 동대문갑, 중랑을, 노원을, 은평을, 서대문을, 양천갑·을, 강서을 9개 지역에서 3% 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렸다.

이 중 서대문을과 중랑을, 동대문갑, 양천을에서는 19대 총선 승자와 패자 간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서대문을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후보 맞붙는다.

두 사람의 총선 전투는 18대 이후 세번째로, 정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김 후보를 625표(0.87%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20대 총선을 앞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오차범위를 조금 넘겨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남은 기간 야권 단일화 등이 이뤄질 경우 판세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중랑을에서는 19대 총선에서 더민주 박홍근 의원에게 854표(0.86%포인트)차로 패한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가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고, 동대문갑에서도 새누리당 허용범 후보가 더민주 안규백 의원을 상대로, 양천을에서는 더민주 이용선 후보가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을 상대로 리턴매치를 준비 중이다.

19대 총선에서 허 후보는 안 의원에게 2천520표(2.9%포인트)차로 금배지를 내줬다.

양천을에서도 김 의원이 1천780표(1.8%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뒀다.

선거 때마다 여야가 엎치락뒤치락 초박빙 승부를 벌인 노원을에서는 더민주 우원식 의원이 새누리당 홍범식 후보를 상대로 지역구 수성에 나선다.

노원을에서는 17∼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권영진(현 대구시장) 후보와 우 의원이 세 차례 혈투를 벌여 우 의원이 2승을 얻었지만, 표차를 17대 1.9%포인트, 19대 1.78%포인트 차로 크지 않아, 권 시장이 아닌 홍 후보가 나선 20대 총선에서도 격전이 예상된다.

은평을은 현역인 5선의 이재오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더민주 강병원·국민의당 고연호 후보, 정의당 김제남 의원 야당 후보들과 맞서게 됐다.

새누리당이 이 지역을 무공천 하면서 '친정'과는 싸우지 않아도 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이 의원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에게 1천459표, 1.14%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둘 만큼 '야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6선 등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에서는 고양덕양갑(고양갑), 고양덕양을(고양을), 시흥갑, 성남중원, 안산단원을, 광주(광주갑·을), 의정부갑, 구리, 평택을, 군포(군포갑·을) 등 10곳이었다.

그 중 가장 아슬아슬했던 곳은 고양덕양갑으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새누리당 손범규 의원을 불과 170표(0.19포인트) 차로 눌렀다.

당시에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로 심 대표가 단일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더민주 박준 후보와 노동당 신지혜 후보까지 야 3당 후보가 뛰어들면서 손 전 의원이 해볼 만한 구도가 짜였다.

성남중원은 당시 통진당 김미희 후보가 단일화 효과에 힘입어 현역인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을 654표(0.66%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그러나 성남중원은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 신상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친 것보다 11.82%포인트를 더 얻어 여유 있게 당선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신 의원이 앞서고 있지만 더민주 은수미 의원과 국민의당 정환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오차 범위 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단원을에서는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긴 부좌현 의원이 새누리당 박순자 전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부 의원은 불과
512표(0.86포인트) 차로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더민주 손창완 후보와 정의당 이재용 후보의 출마로 1여3야 구도가 형성됐다.

시흥갑에서는 202표(0.24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던 더민주 백원우 후보가 현역인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에 재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이신영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