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단시티 카지노 프로젝트 해외투자자 철수로 난항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국내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짓는 프로젝트가 투자자 철수로 좌초 위기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날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추진하던 해외 투자자 가운데 '리포'가 홍콩 부동산 상황이 나빠지면서 미단시티 건처럼 상대적으로 투자 초기 단계인 곳을 위주로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며 "또 다른 투자자인 시저스 쪽에서 대체 투자자를 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화교자본 기업 리포와 미국 카지노 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코리아)'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2014년 3월 미단시티 사업권을 획득했다.
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설립 좌초 위기
이들은 당초 2조3천억원을 들여 미단시티 내 총 9만㎡ 부지에 2022년까지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콘도 등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시저스가 대체 사업자 몇 곳을 선정해 LOCZ코리아에서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 투자자가 구해지면 평가해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LOCZ와 사업전체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LOCZ코리아는 미단시티 사업자로 선정된 후 5천만 달러(약 528억원)의 자본금을 선납했으며, 지분은 리포그룹이 60%, 시저스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사업권 획득으로 본격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립예정인 호텔·카지노 건물의 고도제한 문제로 국방부 등과 갈등을 빚으며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고도제한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이 중재에 나서며 합의에 이르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어 같은 해 12월 LOCZ 복합리조트 1단계 사업이 기본설계와 경관심의 등을 거쳐 최근 건축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LOCZ는 2018년까지 8천만 달러를 투입해 3만㎡ 부지에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콘도 등을 1단계로 개장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6만㎡에 1조5천억원을 들여 복합쇼핑몰, 다목적 공연장, 고급호텔 등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리포그룹은 지난해 연말부터 사업 철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건축을 위한 토지매입 단계에서 고도제한 문제로 지연되는 시점부터 조금씩 철수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으로 안다"며 "리포가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에 투자한 금액은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