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권역별 선대위체제 구성…문병호 "최소 30석, 최대 50석"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25일 4·13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상주하는 대신 전국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지역구인 노원병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당의 간판으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안철수 브랜드'에 필적할 카드가 없는 당의 현실에 따른 결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오는 31일부터 수도권, 충청, 호남, 영남의 격전지를 최소 1∼2회씩 찾을 예정이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는 김성식 최고위원 중심의 '서울남부 벨트',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의 '경기남부 벨트',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의 '인천 벨트'가 수도권 유세의 거점이다.

국민의당은 전국 후보별 경쟁력 조사와 전략 지역 선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원 유세 동선과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당 대표를 맡기로 한 직후 "이번 총선,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책임지고 치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로서 본인 선거만 챙겨선 안된다"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당직자는 "유권자들이 아직 국민의당보다 '안철수당'에 익숙하다"며 "안 대표 외에 내세울 상품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노원병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안 대표가 이준석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로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다음 주 일단 노원병 유세에 집중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후보 등록을 한 뒤 측근인 김성식 최고위원의 서울 관악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수도권 표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서울,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이 경기, 문병호 의원이 인천, 천정배 공동대표·박주선 최고위원·김동철 의원이 광주, 박지원 의원·주승용 원내대표·황주홍 의원이 전남, 정동영 전 의원·김관영 의원·유성엽 의원이 전북,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이 영남을 맡는 권역별 선대위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호남과 수도권에서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대규모 전진대회를 열어 세몰이에 나선다.

임내현 선대위 선거상황본부장은 이날부터 당에 상주하며 선거전 채비를 본격화했다.

문병호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목표로 "적게는 30석, 많게는 50석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