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방 고위공직자 평균재산 13억3천만원
국회의원 '3대 자산가' 제외 평균재산 19억6천만원
고위법관 20억4천만원…헌재 재판관 17억6천만원

지난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10명 가운데 7명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지방정부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3억3천만원, 국회의원은 19억6천만원, 고위 법관은 20억4천만원으로 집계돼 고위 법관의 평균 재산이 가장 많았다.

정부·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고위공직자 2천328명의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25일 관보에 공개했다.

먼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 공개 대상자는 1천813명으로, 장·차관급 고위공무원·대학총장·고위공무원단 등 중앙부처 등에 소속된 공직자가 721명, 광역·기초단체장과 시·도립대총장, 시·도교육감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소속된 공직자가 1천92명이다.

이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3억3천1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5천500만원 늘었다.

특히 신고대상자 1천813명 가운데 재산을 불린 사람은 1천352명으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492명으로 전체 재산 증가자의 36.4%였다.

10억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공직자가 16명(1.2%)이었고,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35명(2.6%),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441명(32.6%)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식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요인이 컸다.

전체 공직자들의 평균재산 증가액 5천500만원 가운데 개별 공시지가 상승, 공동·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인한 증가분은 2천만원(36%)이었고, 부동산 상속과 급여저축에 따른 증식분은 3천500만원(64%)이었다.

신고재산 규모별로는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인 경우가 512명(28.2%)으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457명(25.2%),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 401명(22.1%)이었다.

또한, 50억원 이상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58명(3.2%)이었고, 2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은 277명(15.3%)에 달했다.

관가의 최고 부자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393억6천700만원을 신고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289억100만원), 김홍섭 인천광역시 중구청장(188억3천100만원),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175억7천100만원), 이근면 인사혁신처장(169억6천100만원)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년도보다 3억4천900만원 늘어난 35억1천900만원을 신고했고, 황교안 국무총리 재산은 21억6천만원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올해도 빚이 재산보다 6억8천629만원 더 많은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또 전국 17명의 시·도교육감의 1인당 평균 재산은 7억9천928만원이었다.

국회의원의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봐도 의원 290명 가운데 65.2%인 189명의 재산이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1억원 이상의 재산을 불린 의원은 91명에 달했다.

500억원 이상 자산가인 새누리당 김세연·박덕흠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1인당 재산 평균액은 19억5천744만원이다.

이들 '3대 자산가'를 포함하면 의원 1인당 평균 재산은 32억1천983만원으로 늘어난다.

정당별 1인 평균 재산액은 새누리당이 23억1천4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더민주 13억3천217만원, 국민의당 19억3천451만원, 정의당 4억3천282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안랩' 대주주인 안철수 의원으로, 1천629억2천792만원을 신고했다.

안 의원의 안랩 주식가액은 2014년말 669억6천만원에서 지난해 말 1천510억3천200만원으로 급등했다.

전년도 1위였던 김세연 의원의 재산은 1천550억9천522만원으로, 한계단 떨어졌다.

'부동산 갑부'인 박덕흠 의원의 재산은 539억4천258만원으로 3위를 유지했다.

또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고위 법관 재산공개 대상자 160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0억4천43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122명으로, 이 중 47명이 1억원 이상 늘었다.

재산이 줄어든 사람은 38명이다.

153억8천465만원을 신고한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동오 인천지법원장이 144억7천39만원, 조경란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26억8천35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법원장과 대법관 13명의 평균 재산은 18억7천656만원으로, 양승태 대법원장은 39억9천66만원을 신고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의 평균 재산은 17억6천128만원으로 집계됐다.

박한철 소장은 작년보다 1억3천여만원 늘어난 15억2천996만원을 신고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한승 임미나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