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에서 새누리당 총선 후보로 출마하려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최구식 전 국회의원을 위로했다.

홍 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적으로 나에게 치명상을 준 '디도스' 사태의 중심에 있던 최 전 의원의 재기를 위해 지난 3년간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돌보았는데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는 것을 보고 진주민심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최 전 의원이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 당분간 정치를 떠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으면 한다"고 위로했다.

홍 지사는 자신이 당 대표 시절 디도스 사건에 연루돼 탈당한 최 전 의원을 지난해 1월 정무부지사로 임명하고, 도청 서부청사 개청과 함께 서부부지사로 직책명을 바꾸는 등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그는 "2011년 7월 4일 아무런 계파 도움 없이 자력으로 당대표가 됐다"며 "당 혁신과 19대 총선 준비에 매진하던 중 돌발사태인 서울시장 보선이 터졌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디도스 사태가 터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2012년 1월 초 총선 불출마선언을 하고 개혁공천으로 19대 총선을 이끌려고 했던 내 꿈은 피워보지도 못하고 대표직을 내려놓았고 신청도 하지 않은 공천을 주는 바람에 떠밀리듯이 출마했다가 낙선을 하고 경남지사로 내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