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세력 위한 집착적 움직임 극복해야 수권정당될 것"
"전문가 그룹 비례대표 진입, 절반밖에 안 이뤄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은 24일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진통에 대해, 특정 세력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사회자가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당의 특정 세력이 지도부를 흔들었다고 주장한다"고 말하자 "그렇게도 볼 수 있다.

당초에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구상한 전문가 그룹의 비례대표 진입이 절반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특정 세력이 당 지도부를 흔들었다는 것은 저희 당에서 몇 차례 겪어왔던 고질병"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예를 들어 정청래 의원 공천(배제) 파동 때, 사실 관계가 거꾸로 인터넷에 알려진 일이 있었다.

저도 (인터넷에서) 많이 거론됐다"며 "분석해보니 특정 ID를 가진 열 사람 정도가 열흘 사이에 1천400회 정도 글을 썼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과연 일반적인 여론이냐, 아니면 특정세력에 의한 여론 주도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부분을 보면 홍 위원장의 '특정세력이 지도부를 흔들었다'는 (말과) 연결시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특정세력이 당내세력이냐, 당밖세력이냐"는 질문에는 "좀 더 ID를 분석해봐야 된다"면서도 "당내 세력이라고 본다면, 이런 특정세력을 위한 집착적인 움직임을 극복하는 것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김 대표와 중앙위원회가 대립한 것과 관련, "김 대표는 수권정당을 만들려면 전문가 그룹이 다수 포진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었는데, 중앙위는 당원들의 의사 반영도 중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비대위가 중간에서 조정하는 역할을 깨끗하게 했어야 한다는 반성이 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 그룹과 민주주의 및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헌신한 분들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가 문제"라며 "(최종 명단을 보면) 완벽하진 않지만 상당 부분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대표의 총선 이후 역할에 대해서는 "김 대표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 등에 있어서는 김 대표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