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배수진 허성무 "협상 문 열어보겠다"…노회찬 측 "환영"

창원성산 선거구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통 끝에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 문을 열겠다는 허 후보 선언에 노 후보 측은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허성무 후보는 21일 창원시청에서 정책공약 기자회견 발표를 하며 "(후보 단일화) 협상 문을 열어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노회찬 후보를 만나 어떤 주장을 하는지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그동안 중앙당 차원의 야권 후보 단일화 추진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할 정도로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공천장을 받아 후보 단일화 협상 주체로 나설 수 있게 된데다 선거구 유권자는 물론 당내에서도 단일화 요구가 끊이질 않자 어렵게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 차원이 아닌 개별후보 차원에서 창원성산 야권후보 단일화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당내 의견이 있었고 문재인 전 대표도 '단일화 협상에 응했으면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 후보는 단일화 협상 상대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노 후보가 중앙당이나 문 전 대표에게 야권단일화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안다"며 "당사자인 저만 배제한 채 다른 경로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길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영국 노회찬 후보 상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허 후보가 단일화 물꼬를 터준데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답했다.

그는 시점을 못박지 않은 채 "조만간 두 후보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단일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24~25일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오늘부터 양측이 후보 단일화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권단일화 촉구 창원 시민사회 원로모임도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등록 전까지 창원성산 선거구 야권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이 빠른 시일내에 협의틀을 만들어 공정하고 원활하게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성산은 대기업·중견기업 소속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재선까지 할 정도로 야권표 결집력이 있는 곳이다.

새누리당은 현역 강기윤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야권에선 더민주 허성무, 정의당 노회찬, 국민의당 이재환 예비후보 3명이 뛴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