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추천 또는 무공천' 양자택일…오후 공관위 논의 주목
이한구·친박 "유승민 결단 기다려"…'지연 압박작전' 해석
공관위서 '유승민 생사' 결정하면 내일 오후 9시 최고위서 의결


새누리당 지도부가 4·13 총선 후보 공천의 최대 '뇌관'인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를 또다시 매듭짓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요청해온 유 의원 지역구 대구 동구을의 경선후보 압축 문제는 아예 논의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공관위도 전날 전체회의에서 유 의원 공천 문제를 잠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고위와 공관위는 유 의원 문제에 대한 결정을 계속 서로에게 미루는 상황이다.

최고위는 이날도 유 의원 문제는 공관위에서 심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고위는 공관위가 이날 오후 회의에서 결론을 내든지, 아니면 22일 오후까지 결론을 내려주면 22일 오후 9시에 최고위를 열어 이를 추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은 오늘 (공관위에서) 논의한다고 한다"면서 "그럼 최고위에서 논의할 게 없다. 최고위에서는 공관위에서 논의한 다음에 하겠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도 유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해 "공관위에서 오늘 오후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제 더 시한도 없고 더 고민해도 뾰족한 수도 없으니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그래서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대구 동구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며 "그런데 공당의 입장에서 공천을 안 하는 게 맞는지는 이제부터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김회선 의원은 "(유 의원 문제는) 공관위에서 빨리 결정하라고 하더라"면서 "하여튼 오늘 집중적으로 토의하겠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또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서 경선을 하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 의원 지역구는 남은 후보들 가운데 한 사람을 단수 추천하거나 공천을 하지 않는 방안만 남았다.

박 부총장은 "경선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시간이 없다"면서 "지금 물리적으로 경선하기에는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선 유 의원 공천 여부는 현재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24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와 관련해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는 유 의원에 대해 자진해서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최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유 의원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기를 바라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선거운동을 접고 일주일째 칩거 중인 유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최고위는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을 비롯한 일부 낙천자들의 재심 문제도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꺼번에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이신영 현혜란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