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어머니 집 인기척 없어…취재진도 대부분 철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으나 유 의원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주변에서는 유 의원이 공천 심사 최종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계속 칩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의원의 외부 노출은 지난 15일 낮 대구 동구 용계동 자택에 귀가하며 잠시 얼굴을 비친 것이 마지막이다.

그는 이튿날 새벽 자택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뒤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자택이 있는 아파트 경비원은 "유 의원이 대구 집에 오면 보통 오전 6시에서 오전 6시 30분 사이 집을 나선다.

주로 대명동 어머니 집에 들러 인사를 하고 지역구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집에 불도 들어오지 않고, 새벽 시간에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니 유 의원이 집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구 남구 대명동 유 의원 어머니가 사는 집에도 지난 19일부터 불이 꺼진 상태고 가끔 집을 드나들던 관리인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유 의원 자택과 어머니 집 앞을 지키던 취재진도 하나둘 자리를 떠 주변이 한산한 모습이다.

일부 취재진은 유 의원 행적이 있을 만한 곳을 쫓아 나섰지만 모두 허탕이었다고 한다.

유 의원 측근은 "대구에 머무는 것으로 알지만, 거취와 관련해서는 얘기를들은 바가 없다"며 "전화 통화를 하면 사무소 안부 등을 묻는 정도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 선거 사무소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고 연일 지지자들이 찾아와 TV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공천 심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서구 선거구에 유 의원과 가깝다고 알려진 김상훈 의원 공천을 확정하자 유 의원 사무소에 있던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대구지역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 김희국, 권은희 의원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터라 지지자들은 김 의원 공천 소식을 크게 반겼다.

한편 대구 동을 선거구에 유 의원과 공천 경쟁을 하는 이재만 예비후보는 평소처럼 재래시장, 종교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예비후보 사무소 관계자는 "공천 심사 발표 연기로 걱정하는 지지자들에게 이 예비후보가 동요하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겸허하게 공천 심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지난 13일을 끝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김준범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