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더민주 물갈이는 했다지만 후보 인지도 부족
"아, 그분?"…국민의당 중량감은 앞서지만 참신함은 '글쎄'

야권 심장부인 광주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20대 총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광주에서 야권 특정 정당이 의석을 휩쓸었던 역대 총선과 달리 양강 구도가 형성된 영향으로 곳곳에서 '사연 있는' 명승부가 예고됐다.

◇ 더민주 '참신함', 국민의당 '중량감'으로 승부
후보들의 '양적 열세'로 8개 선거구 중 2곳에서만 경선을 치른 더민주는 강기정(북갑) 의원의 공천배제, 박혜자(서갑)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원외 인사들로만 총선을 치르게 됐다.

최종 후보는 ▲ 동남갑 최진 ▲ 동남을 이병훈 ▲ 서갑 송갑석 ▲ 서을 양향자 ▲ 북갑 정준호 ▲ 북을 이형석 ▲ 광산갑 이용빈 ▲ 광산을 이용섭 등이다.

참신함으로 승부하지만 일부 후보는 무명에 가까워 단기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을 단수공천하고 5개 선거구에서 숙의배심원단 경선을 했다.

이날 광산을, 동남갑 선거구 경선을 마치면 7명의 면면이 확정된다.

북을에서는 후보자 1명의 경선 참여 철회로 경선이 취소되고 최경환 후보만 남았지만 단수공천자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후보는 ▲ 동남갑 장병완·서정성·정진욱(경선) ▲ 동남을 박주선 ▲ 서갑 정용화 ▲ 서을 천정배 ▲ 북갑 김경진 ▲ 북을 최경환(단수공천 미발표) ▲ 광산갑 김동철 ▲ 광산을 권은희·최선욱·고원(경선) 등이다.

◇ '다윗과 골리앗', '변호사 매치', '운동권 대 MB 비서관 출신' 등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더민주 영입인재 양향자 후보가 격돌하는 서을이 최대 관심 지역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선 당 대표의 관록과 삼성전자의 고졸 출신 첫 여성임원으로 '흙수저 성공신화'를 쓴 신인의 패기가 격돌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된다.

이곳에서는 국민의당에서 출마를 준비한 김하중 예비후보가 "천 대표를 잡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해 본선 파급력이 관심을 끈다.

북갑에서는 선후배 변호사끼리 붙는다.

더민주는 베일에 싸인 37세의 정준호(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를 전략공천했으며 국민의당 숙의배심원단 경선에서는 종편 정치평론으로 잘 알려진 부장검사 출신 김경진(21기) 변호사가 선출됐다.

더민주는 서갑에 운동권 출신을, 국민의당은 MB 정부 비서관 출신을 공천해 상반된 이력이 눈길을 끈다.

현역 박혜자 의원과의 경선을 뚫은 더민주 송갑석 후보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지내고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5년 넘게 복역하기도 한 운동권 인사다.

국민의당 정용화 후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연설기록 비서관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전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여당 색'을 빼고 지역 사회활동에 전념했다.

동남을에서는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과 더민주 이병훈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두 사람은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이 동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정하면서 모두 무소속 출마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