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양산서 만나…전의원, 기자회견 미루며 막판 거취 고심
지역구 당원들 "공천배제 철회하라" 항의농성 돌입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공천에서 탈락한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을 18일 경남 양산에서 만나 "끝까지 함께 가자"며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당초 20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문 전 대표와 만난 뒤 광주를 방문하면서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 의원은 전날 경남 양산을 찾아 문 전 대표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전 의원은 그동안 당에 잔류할지, 무소속 출마할지, 국민의당을 갈지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왔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전 의원에게 "큰 틀에서 크게 보고 가자. 총선 승리로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당에 남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또 "(전 의원이) 당의 본류이고, 당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안타깝다"며 "당을 이탈하게 되면 당에 많은 상처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끝까지 함께 하자"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확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전 의원은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5·18 묘역을 참배하는 등 마음을 추스르며 막판 고민을 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민주묘역에 방문한 사진을 게재, "마음의 풍랑을 다스려보려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저의 정치적 본향이자 아내의 고향인 광주에 왔다"며 "민주영령이 잠드신 5·18 민주묘역은 제 심경과는 달리 고요하기만 하네요"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전 의원의 지역 당원들 100여명은 동작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전 의원에 대한 당의 공천배제 방침에 반발, 항의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에 이득되는 공천학살 철회하라"며 "지금이라도 후안무치한 공천탄압을 철회하고, 정무적 판단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병헌 의원을 내세우라"고 주장했다.

또 "후보등록일이 일주일이 채 안 남았고 선거일까지 20여일밖에 안 남았다"며 "어느 후보가 오더라도 이번 선거는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1일 보좌관의 비리 전력으로 공천에서 배제됐으며, 재심을 청구했으나 이 또한 기각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