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미사일 2발중 1발 공중폭발 관련 있나…"내부 사정 있는듯"

북한 매체가 전날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하루가 지나도록 보도를 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낮 12시 현재까지 전날 노동미사일 발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올해 들어 300㎜ 신형 방사포 6발과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 때는 다음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사실과 함께 그의 발언을 자세히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난 3일 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300mm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고 이튿날 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고 신무기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다음날 중앙통신을 통해 "탄도 로켓 발사에 앞서 김락겸 대장이 지휘하는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가 발사 구역으로 신속히 이동해 높은 동원준비 태세와 기동능력을 과시했다"고 발사 장면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은 단거리 발사체와 미사일을 발사하고 나서 다음 날 공식 매체를 통해 발사 사실과 김 제1위원장 참관 및 발언, 관련 사진 등을 공개해왔다.

이런 패턴으로 미뤄 전날 노동미사일 발사 때도 김 제1위원장이 참관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동미사일 발사는 2014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노동미사일 2발 중 1발은 800여㎞를 날아갔으나 나머지 1발이 상승단계인 고도 17㎞ 상공에서 공중폭발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쏘아 올린 노동미사일 2발 가운데 1발이 발사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없는 것은 미사일 실패 등 내부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