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새누리당 지도부의 공천 심사 갈등을 '자해공갈'에 비유하며 연이어 독설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가 독재정권 운운 하는 것은 자해공갈 수준이다"고 밝혔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비박계 중진 의원들 컷오프 문제와 관련해 '독재정권에서나 하던 이야기'로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그는 "여당에서 누릴 것 다 누리고 야당으로 말 갈아타서 또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본들 무슨 정치적 의미가 있느냐"며 "그 또한 스스로에 대한 자해공갈이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한사람 공천 결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미루는 것 역시 비겁하기 이를 데 없는 자해공갈이다"며 "하나가 되어도 어려운 총선을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놓고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모두 자해공갈을 멈추고 단합해 총선준비를 하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4·13총선 때 국민에게 여당을 밀어달라는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며 "모두 자중하고 합심해 이 난국을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6일에도 "여야 공천 정국에서 우리는 절망을 본다"며 "정당 지도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고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정치 무상이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평생을 정치에 몸담아온 김종필 전 총재께서 정치는 허업이라고 한 말이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