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1천600℃ 시험추정…7천도 내외 화학적 삭마시험 필요"
"사드, 한반도 방어 효용성 크게 높일 것…전자파, 크게 걱정할 수준 아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8일 북한이 최근 공개한 탄도미사일 재진입체(RV: Re-entry Vehicle)시험에 대해 '기계적 삭마(마모)시험' 수준으로 북한이 아직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 장관은 이날 지상파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지난 15일 공개한 것은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권) 재진입 탄두의 마모 상태를 확인하는 기계적 삭마시험"이라며 "1천500∼1천600℃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대로 된 재진입 탄도미사일 기술은 재진입시 7천도 내외의 온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압력과 진동 등 여러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화학적 삭마시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공개한 탄도미사일 재진입체 시험은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환경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번 시험으로 북한이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한 장관의 설명이다.

한 장관은 북한이 지난 9일 공개한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탄두라고 주장하며 보여준 핵폭발 장치는 실물인지 모형인지 판단하기가 제한된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단·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잇달아 감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미사일의 정밀도와 신뢰도 향상을 위해 꾸준히 시험발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거론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미사일 수준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배치를 추진 중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에 제한되기 때문에 배치가 결정되면 한반도 방어의 효용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 협의에 대해서는 "수차례 회의를 통해 활동계획을 확정한 상태"라며 "이를 토대로 군사적 효용성과 작전기지 입지 조건 등을 세부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를 걱정하는데 지금까지 파악한 정보에 의하면 전자파는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사드 배치 지역은 입지 조건을 충족하는 기지로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북한은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을 우려하기 때문에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시간과 장소에서 의표를 찌르는 도발을 하지 않겠는가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도 우리 군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