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 경력 분포 등 외견상 조화…"구인난 반영" 평가도
공천배제 강기정·지역구 지방의원들, '정준호 공천'에 반발


야권 심장부 광주를 놓고 국민의당과 분투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라 '깜짝 공천카드'를 내놨다.

8개 선거구 가운데 2곳 경선만을 남겨둔 가운데 6명 후보 상당수가 신진급이어서 본선 경쟁력에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는 18일 동남갑 최진 후보, 동남을 이병훈 후보, 북구갑 정준호 후보를 확정·발표했다.

지난 17일에는 광산갑 이용빈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광산을 이용섭 후보, 서을 양향자 후보는 일찌감치 단수 또는 전략 공천됐다.

당 비대위원이자 총선공약단장인 중진 이용섭 후보, 옛 동구 선거구 출마 경력이 있는 이병훈 후보를 빼면 모두 신예다.

특히 강기정 의원의 공천배제와 함께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관심을 끈 북구갑의 정준호 후보는 '37세 변호사' 외에는 지역민에게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름도 낯설다는 정준호 후보에 대해서는 훌륭한 인재라는 평가가 많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최진 후보도 최성 고양시장의 형이자 대통령 국정홍보비서실장을 거쳤지만, 본인이 전면에 나서서 정치한 적은 없다.

현재까지 구성은 청·장년, 변호사·의사(이용빈)·관료 출신(이병훈)·대기업 출신(양향자) 등 외견상 조화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후보의 인지도나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을 놓고 구인난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활동 등 경력이 부족해 이름조차 생소한 후보를 공천한 것을 쇄신에만 방점을 찍어 평가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북구갑을 물려주게 된 강기정 의원은 트위터에서 "방금 전 속보로 제 지역구에 정준호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단 한 번도 제 의견은 묻지 않았고 발표 직전에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털어놨다.

강 의원은 "여전히 당은 저와 우리 당원, 광주시민의 자존심은 안중에 없는 듯 하다"고 여과 없이 불만을 드러냈다.

북갑 지역 시·구 의원들도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펼칠 방침이다.

더욱이 정당별 지역 전체 라인업이 정당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민주로서는 신예 후보들의 인지도 끌어올리기가 표심 확보를 위한 중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주에 야권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유례없는 인물경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정당 지지도도 여전히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당대 당 경쟁에서는 후보 개인뿐 아니라 주변 후보들의 중량감도 주요한 판단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