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주민 비밀인터뷰…"제재로 고위층은 타격 입을 것"

북한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잘 알고 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고위층이 제재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일본의 대북정보 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지 주민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현재도 이미 생활여건이 고통스러워 제재로 인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북부지방에 살면서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30대 여성과 지난주에 접촉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등의 대북 제재와 관련한 민심을 전해 들었다.

자신의 생활 수준을 북한 평균 정도로 본다는 이 여성은 북한이 제재를 당한 사실을 주민들도 잘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재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들은 고위층이라면서 "제재가 강화되면 외화벌이를 하는 사람들과 뇌물을 받는 당국자, 평양이 곧바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답했다.

'평양'의 의미를 묻자 이 여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지목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다.

그는 "김정은은 미국에 잡아먹힐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래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김정은이 너무 어리고 잘 몰라서 도를 넘는 행동을 한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번 제재가 김정은 체제의 중심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반 주민의 힘겨운 삶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남편이 국영기업에서 일하지만 살림은 자신이 운영하는 자영업으로 꾸려간다면서 "생활이 이미 너무나 어려워 우리는 제재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어 "배급이 끊긴 지 오래여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나라의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에 제재 때문에 새로 부담이 지워져도 상관없다.

보통의 주민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다 적응해 간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