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부터 200여기 실전배치…이동식 발사대 40~50여대 보유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발사 장소와 비행 거리로 미뤄볼 때 노동미사일이라는 것이 군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발사 장소인 평남 숙천에는 노동미사일 기지가 있다.

북한의 지명인 '노동(蘆洞)'을 따서 명명한 노동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700여㎏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가 1천300㎞로 추정되어 주일미군기지도 타격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1988년 옛 공산권의 붕괴에 따라 심각한 체제 위협을 느끼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했다.

중국의 둥펑(DF-3)미사일의 기술을 적용해 노동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길이 15~18m로 1단 액체 로켓으로 이뤄진 노동미사일은 1990년 5월 함남 함주군 노동리에서 한미 첩보망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당시 정찰위성을 통해 수집된 노동1호 시제품을 분석한 결과 길이 16m, 직경 1.32m, 중량 16t, 탄두 중량 1천200㎏으로 분석됐다.

1993년 5월 노동1호를 처음 시험 발사했고 500㎞를 비행했다.

이후 개량을 거듭한 끝에 탄두 중량을 700여㎏까지 줄였다.

1997년부터 200여 기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그간 지상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나 2014년 3월 이동식발사대(TEL)을 이용해 발사한 장면이 처음 포착됐다.

기동력을 갖추고 은밀히 발사할 수 있는 노동미사일 TEL은 40~50여 대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파키스탄과 시리아 등에 노동미사일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8년 4월과 2000년 8월 파키스탄이 시험 발사한 가우리 탄도미사일은 노동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