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4명 공천탈락·생존자는 총선·경선 준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회의가 20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유야무야된 모양새다.

통상적으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정례회의를 열어왔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회의가 자취를 감췄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단을 모으는 동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며 "한두 명만 앉아서 회의를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정례회의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5일과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회의가 사라진 이유는 의원들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역구 챙기기에 마음이 급급해진데다 일부가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회의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의에 참석하는 대표단 14명 중 안보 부문 부대표인 백군기 의원이 '현역 하위 20% 컷오프' 방침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됐다.

당무 부대표인 강동원 의원, 의원단 부대표인 부좌현 의원도 정밀심사 끝에 공천에서 탈락했다.

강 의원과 부 의원은 탈당까지 했다.

또 원내 대변인인 김기준 의원도 경선에서 탈락,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컷오프를 피한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종걸 원내대표, 이언주 원내 대변인, 신정훈 농·어업 부문 부대표 등 공천이 확정된 의원들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이목희 정책위의장 등 경선을 치르는 의원들은 표밭을 다지느라 지역구에 쏟는 에너지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 아침 회의는 선거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회의 역시 선거 공약 개발로 초점이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3월 임시국회가 열려 있지만 새누리당도 총선준비와 공천문제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어 계류법안 처리 등 원내문제는 계속 평행선을 달리며 진전이 없는 점도 한 요인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국회와 관련한 정책사항이 아직도 있고, 국회가 열려야할 수도 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원내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도 "정책위 실무진이 선대위 정책공약단에 파견을 갔다"며 "사실상 당내회의나 인력배치가 선거체제로 일원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