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김한길, 불출마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사진)이 야권연대 성사 실패에 책임을 지고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17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며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탈당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2일 야권통합 내지 연대를 제안했을 때 김 의원은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당내 논의를 주도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통합 불가론’이 확정되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통합은 당원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김 의원의 입지는 위축됐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며 배수의 진을 쳤지만, 천 대표가 15일 “수도권 연대가 여의치 않다”며 후퇴하고 당무에 복귀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졌다.

김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그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선거는 새누리당 후보인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과 더민주 후보인 전혜숙 전 의원 간 1 대 1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