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제고와 원가절감기술 덕택, '블록 바이'도 변수

한국도 7조 원의 예산을 들여 도입할 차세대 스텔스 F-35A 전투기 대당 가격이 3년 이내에 지금보다 170억 원 넘게 떨어질 전망이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닷컴은 F-35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의 제프 바비언 F-35 사업단장의 말을 빌려 현재 대당 1억 달러(1천173억 원)가량인 공군용 F-35A기 가격이 오는 2019년까지 8천500만 달러(997억 원)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비언 단장은 효율성 제고와 특히 제작 과정에서의 원가 절감 기술 덕택이라며, 그러나 해병대(B형)와 해군용(C형)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5세대 성능의 전투기를 4세대 기종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됐다"며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 연말로 예정된 공군의 F-35A 기종 초도작전능력(IOC) 선언을 앞두고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생산시설에서 양산을 위한 조립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조립 단계까지 포함하면 115대가 조립 중이라고 전했다.

또 양산에 따른 가격 인하와는 별도로 기체 도색 작업에 근로자 대신 로봇팔을 투입하면 대당 6천 달러씩 모두 2천700만 달러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드릴 작업에 앞서 필요한 페인트 벗기기 작업에 레이저 시스템을 사용하면 대당 1만5천 달러씩 모두 4천6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바비언 단장은 제작비 절감의 또 다른 열쇠는 해외와 미국의 '블록 바이'(block buy)라고 지적했다.

'블록 바이'는 국방부 같은 구매기관이 앞으로의 일정과 단가 예측성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검증이 덜 끝난 무기를 일정한 대수를 사전에 사겠다고 약속하는 방식이다.

미 국방부 작전실험평가 국장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정비 문제점 때문에 '블록 바이'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F-35 사업을 총괄하는 F-35 합동사업단(JPO)은 올여름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예정이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보그단 JPO 단장(공군 중장)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에서 미 국방부가 자국 구매량은 줄이더라도 해외 판매를 늘려 평균 단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보그단 단장은 "F-35 연간 생산량은 올해 50대로 시작, 매년 늘려서 2020년대 중반께 160∼170대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미 공군의 F-35 주문량을 줄이려는 움직임 때문에 2019년까지 평균 단가를 8천만∼8천500만 달러 수준으로 낮추려는 노력이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모두 3천910억 달러(458조 4천400억 원)를 들여 2천457대의 F-35기를 도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