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파리목숨처럼 쫓겨나…말 잘듣는 의원만 남겨"
野연대 논란엔 "비온 뒤 땅 굳어…용기만이 공포 물리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주도하는 공천 '컷오프'에 대해 "묻지말고 따라오라는 것이 박근혜식 학살극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560년 전 살생부를 2016년 대한민국에서 현실로 만들었다.

더민주에서는 다른 형태의 독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안 대표는 또 "국회의원들이 파리 목숨처럼 쫓겨나고 있다.

어떤 기준도 없다"며 "목적은 말 잘 듣는 국회의원, 줄세우기 좋은 국회의원만 남기는 것 아닌가 싶다.

이유를 묻지 말라는 김 대표의 답은 오만함 그 자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생각, 다른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면전에서 비판했다는 이유로 능력있는 좋은 정치인들을 내치고 있다"며 "결론은 하나이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 당이라고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우리는 1, 2번(후보)에 많은 기회를 줬지만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없다"며 "이대로 낡은 정치에 멈추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이젠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선택할 때"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최근 있었던 당내 야권연대 논란에 대해선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우리 당은 더 단단해질 것이고 국민 속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뿌리내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한 언론 칼럼을 인용, "정치공학만으로 이길 수 있다면 알파고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게 낫지만 주권자인 국민은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바둑돌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 중 '용기만이 공포와 유혹과 나태를 물리칠 수 있다'는 구절을 언급, "새누리당 압승에 대한 공포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저는 우리 국민을 굳게 믿는다"며 "익숙한 길만 찾았다면 콜럼버스의 대항해도, 마젤란의 세계일주도 없었다.

새 길을 개척했기에 앞서나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