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수도권 28곳 확정…여야 텃밭은 저조
현역 공천 새누리 17명·더민주 18명·국민의당 7명


4·13 총선 출마자를 가리기 위한 여야의 공천심사가 종반전을 향해가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당의 대진표가 확정된 곳은 아직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42곳에 불과하다.

특히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이 28곳으로 가장 많다.

반면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은 1곳, 야권의 텃밭인 광주와 전라도 지역은 5곳만 출마후보가 결정됐다.

여야 모두 치열한 접전이 치러질 지역의 후보를 먼저 확정해 전투 채비를 하는 모양새다.

특히 수도권 중 서울은 9곳 모두, 인천은 5곳 가운데 4곳이 야당 후보가 현역이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서둘러 공천을 확정해 하루라도 먼저 선거운동 준비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하려 애쓰고 있다.

서울의 경우 3자 구도가 결정된 9곳 가운데 8곳이 더민주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더민주 지역구 뺏기에 나선 셈이다.

격전지로 꼽히는 영등포을에서는 16∼18대 이 지역구 의원을 지낸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낙점받아 현역인 더민주 신경민 의원을 상대로 리턴매치에 나섰고, 국민의당에서는 김종구 전 서울시의원이 공천받았다.

마포갑은 새누리당이 안대희 최고위원을 내세워 현역 의원인 더민주 노웅래 의원 잡기에 나섰고, 국민의당은 홍성문 예비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더민주가 현역인 유인태 의원을 컷오프하고 오기형 변호사를 전략공천한 도봉을에서는 새누리당에서는 김선동 전 의원이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냈다.

국민의당에서는 손동호 전 국민체육공단 올림픽파크텔 사장을 내세웠다.

관악갑에서는 더민주 유기홍 의원에 맞서 이 지역에서 18대 때 한나라당으로 당선됐던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최고위원은 2011년 당 쇄신을 촉구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2012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관악갑 수성에 나섰지만, 유 의원에게 패했다.

유 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관악갑에서만 4번째 맞붙는다.

새누리당에서는 변호사 출신 원영섭 후보가 청년 우선추천후보로 낙점돼 투입됐다.

14곳이 확정된 경기도는 수원갑과 현역 의원들 간 맞대결이 벌어지는 성남중원, 구리가 눈길을 끈다.

수원갑에서는 현역인 더민주 이찬열 의원을 상대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이기도 한 박종희 전 의원이 지역구 탈환에 나선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재귀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출마한다.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중원에서는 더민주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이 도전장을 냈고, 더민주 윤호중 의원의 지역구인 구리에서는 새누리당 비례인 박창식 의원이 나섰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평택갑에는 더민주 고인정 전 경기도의원, 국민의당 최인규 후보가 맞붙고, 경기 분당갑은 새누리당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더민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국민의 당은 염오봉 후보가 붙는다.

인천은 5곳 가운데 4곳이 야당이 현역의원인 지역구다
남동갑에서는 현역인 더민주의 박남춘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 문대성 비례대표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부산 사하갑이 지역구였던 문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한 달 만에 번복하고 남동갑 출마를 선언했고, 단수후보로 낙점받았다.

국민의당은 김명수 전 수원시의회의장이 나섰다.

계양을에서는 현역인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에게 맞서 더민주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송영길 전 인천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새누리당에서는 윤형선 후보가 나선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지역은 아직 단 1곳도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부산, 울산, 경북·경남지역을 다해도 3당의 후보자가 모두 결정된 곳은 경북 안동과 부산 수영구, 울산 동구, 울산 울주 4곳뿐이다.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서는 유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3선 도전에 나서고, 더민주는 김성발 현 지역위원장, 국민의당은 전 더민주 수영구 지역위원장을 내세웠다.

울산 동구에서는 현역인 새누리당의 안효대 의원을 상대로 더민주 이수영 지역위원장, 국민의당 이연희 전국여성노동조합 울산지부장이 대결한다.

야권의 텃밭인 전북과 전남은 각각 2곳, 광주는 1곳만 후보자가 확정됐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현역인 더민주 김성주 의원을 상대로 국민의당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나섰고, 전남 목포는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박지원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 박석만, 더민주 조상기 후보가 경쟁한다.

국민의당 주승용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여수을에서는 새누리당 김성훈, 더민주 백무현 후보가 나선다.

전체 42곳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의원 17명이, 더민주에서는 18명, 국민의당은 7명이 후보자로 낙점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현혜란 기자 eshiny@yna.co.kr